RTD 품목수 늘리고 고객지향적 매장 조성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주류 제품을 고르고 있다./이마트 제공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에서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주류인 'RTD(Ready To Drink)'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TD'란 칵테일 등 섞어 마시는 술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상품화한 주류다. 보드카나 럼 등의 양주에 탄산음료나 주스를 섞거나 맥주나 탄산수 등에 다양한 향미를 첨가한 주류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고 맛에 부담이 없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RTD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73.7% 증가했다. 수입맥주 내 RTD 비중도 작년 상반기에는 8%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 14%로 확대됐다.
이와 같은 RTD 신장세의 배경에는 집에서 마시는 '홈술'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홈술'이 음주 문화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집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맛있는 저도주’라는 RTD의 특징이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즐겁게 술을 즐기려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고객 수요를 파악한 이마트는 올 초부터 RTD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신상품을 대거 들여오고 매장 내 RTD존을 별도로 꾸리고 있다. 와인 대중화를 이끈 이마트가 RTD로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지고, 고객지향적 매장 구성을 통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마트는 RTD 운영품목수를 대폭 늘려, 올 초 30여개에서 현재 70여개 상품으로 2배 이상 확대했다. 그 중에서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RTD ‘하드셀처’도 20여개 포함됐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미를 첨가한 ‘알코올 스파클링 워터’로 칼로리가 한 캔 당 100㎈ 내외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며, 탄수화물과 당분 함량도 적으며, 알코올 도수는 5% 내외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지난 달부터 수입맥주 매장을 리뉴얼 해 'RTD 존'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왕십리·가양·영등포점 등 총 15개 매장에 'RTD 존'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관련 상품을 모음 진열하고 진열 면적을 2배 이상 늘렸다.
또한 'RTD 존'에 LED 사인물과 정보제공용 고지물 등을 설치해, 노후화된 맥주 매장 분위기를 환기하고 RTD 상품에 대한 고객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60개 매장에 'RTD 존'을 추가로 선보이고, 운영 품목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짧은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자 이마트가 시원하고 청량한 ‘'TD 주류 골라담기 행사'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이마트 정찬우 주류 바이어는 "홈술 문화 확대로 새롭고 맛있는 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크다"며 "올 들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RTD를 강화해, 이마트의 주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주류 트렌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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