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화상 인터뷰 / 사진: 씨제스 제공
낯선 이와 단번에 교감하는 친화력, 길냥이까지 매료하는 매력 결정체. 극강의 매운 음식을 즐기면서도 쉼 없이 말을 내뱉는 수다쟁이,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 에너지까지 탑재한 사람. '트래블 버디즈2: 함께하도록'(이하 '트래블 버디즈2') 속 김재중의 모습이다.
지난해 첫 단독 예능 '트래블 버디즈'로 '사람 김재중'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던 김재중이 이번엔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시기이기에, '트래블 버디즈'는 기존 포맷을 변경했다. 이번엔 여행과 더불어 스타 '버디즈'들을 초대했고, 김재중의 소소한 도전기까지 그려냈다.
'트래블 버디즈2'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김재중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래블 버디즈' 시리즈를 봤거나, 그의 오디오쇼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김재중은 말이 많다. 질문 하나에도 마냥 즐거운 듯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답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에서 천진난만한 순수함이 느껴졌다.
김재중은 '트래블 버디즈' 시리즈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했다. 연예계 활동만 18년 차, 소박한 여행을 즐길 겨를 없이 달려왔을 터였다.
"연예인분들이 보통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회사의 케어와 매니저분들의 도움을 받고 계시기 때문에 스스로 해본 적이 없는 경험들을 하려면 힘들거든요. 이번 여행도 혼자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고, 100%는 아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 다음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유명세 때문에 여행을 잘 못 다녔던 것도 있지만, 스스로도 여행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짬짬이 남는 시간에는 그런 부분에 시간을 더 쏟았거든요. 일적으로 해외에 많이 나가서 여행이라는 느낌을 받아보지는 못했어요. 해외에 나가도 작은 프레임 안에서만 보는 것만 보고,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거든요. 여행의 큰 즐거움을 많이 느껴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방송에서는 마음껏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서 긍정적인 기회가 됐죠"
'트래블 버디즈2'에서 김재중은 비즈로 마스크줄 만들기, 반지 만들기, 요가 등 생애 첫 도전에 나섰다. 소소한 일이지만 평소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을 통해 은근한 재미를 느낀 그였다. 제작진에게 투덜대면서도 곧 잘 해내는 김재중이었다.
"이번에는 평소에 해보지 못한 걸 시도해보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물론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면 잘 모르겠지만, 저의 이름 석 자를 아시는 분들이 보시면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영상이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시즌3도 하고 싶어요. '트래블 버디즈'에 개인적으로 큰 애착이 있는데, 예능적인 느낌의 프로를 저를 위해 기획해주신다는 것 자체에 감사를 느끼고 있어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시즌3 제작하게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어요"
김재중은 '요섹남'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요리와는 별개로 극강의 매운 음식을 즐기는 그다. 김재중은 매 여행지마다 온갖 매운 소스와 스프를 대동했다. 한 음식점 사장은 그런 김재중의 매운맛 사랑에 혀를 내둘렀다. 이에 김재중은 최근엔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매운 거 먹다가 응급실에도 한 번 가본 적 있었고 몸에는 안 좋은 것 같기도 해요. 내성이 생긴 건가 싶어요. 팬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죠. 팬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사실 요즘 건강이 안 좋은 것 같긴 해요. 예전만 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예를 들면 1주에 2~3번 정도만 매운 음식을 먹는다든지, 천천히 줄이고 있어요. 반주 같은 것도 그게 여행의 묘미라서 그렇게 했지만 요즘에 술도 많이 줄이고 있고요. 열심히 건강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행이라는 것이, 때로는 고민을 털어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김재중은 이번 여행을 통해 어떤 걸 느꼈을까.
"고민이 있다면 쓸데없는 고민이 많아서 고민이에요.(웃음) 고민이 없을 때는 정말 그것도 고민이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머릿속에, 가슴에 열려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여행을 떠났을 때 머리와 마음에 무언가를 담으려고 했어요. 쓸데없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고 그러다 보니 현시점에 나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십대에 데뷔해 벌써 30대 중반을 넘겼다. 곧 다가오는 불혹. 마음가짐도 궁금했다.
"제 주변에 동갑 친구들을 보니까 아직도 여전히 진행형인 친구들이 남아있더라고요. 저도 그 친구들과 계속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아요. 아마 앞에 숫자가 바뀌니까 그거에 맞게 변화를 주려고 억지스럽게는 하지 않을 것 같고요. 마음은 30대일 것 같은데 40대인척하는 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때도 변함없는 느낌으로 큰 변화가 없으면 하는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