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안 보나봐~"

배우 이혜리에게 누가 이렇게 막말을 할 수 있을까.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이혜리와 현실 남매 케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이담(이혜리)의 동생 이단 역의 배우 최우성이다.

이단은 양궁 청소년 국가대표 후보로 훈련 등으로 집을 자주 비운다. 바쁜 엄마로 인해 누나와 한집에 살며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사실은 매우 각별하다. 친구 집이 아닌 신우여(장기용)와 동거를 하게 된 이담을 가장 걱정하고 찾아가게 되는 것도 이단이다. 이후에 신우여의 도술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되지만,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이담이 신우여의 집에 있을 땐 '로맨스'가 더해지지만, 자신의 집에 있을 때 '재미'가 더해진다. 이혜리와 최우성의 현실 남매 같은 케미 덕분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간떨어지는 동거' 8회에서 이담은 신우여와 동거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자고 있는 이담을 깨운 것은 동생 이단이었다. 이단은 아침밥 차려놨다며 방문을 열고 "이게 사람이야 굼벵이야"라고 했다. 또한 아침밥을 차려놓으면서도 "설거지하고 가라", "(먹은 그릇을) 물에라도 담가 놓고 가라"라며 현실적 잔소리를 덧붙였다.

계선우(배인혁)에게 온 메신저 내용을 확인할 때도 이단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단은 "(계선우가) 누나한테 관심 있네"라면서도 "얼굴은 하나도 안 보나 봄?"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이담 대신 답장을 보내고 바로 확인하는 것까지 본 뒤 "모솔탈출(모태 독신 탈출을)을 기원한다. 화이팅"이라며 바로 도망갔다.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누나를 놀리는데 게으름없는 동생 최우성과 발끈하는 누나 이혜리는 완벽한 티키타카를 완성하며 '간 떨어지는 동거'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최우성은 자칫하면 어색해지거나 오버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이혜리와의 케미를 완성했다.

사실 여주인공의 남동생 역할은 데뷔 초기 신인 남자배우의 훌륭한 발판이 되어왔다. 이도현은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서 김유정(김오솔 역)의 남동생으로 활약했고, 공명은 MBC '아름다운 당신'에서 이소연(차서경 역)의 남동생, 이학주는 tvN '오나의 귀신님'에서 김슬기(신순애)의 남동생 역으로 각각 등장한 바 있다.

최우성은 2019년 jtbc '열여덞의 순간' 속 임건혁 역으로 데뷔했다. 1997년생으로 186cm라는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그는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오차용 역,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에서 인턴사원 고명진 역, 대박부동산'에서 형식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또한,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KBS2 '경찰수업'에 합류를 확정 지었다. '경찰수업'에서는 주인공 강선호(진영)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형제이기도 한 윤승범 역으로 극 초반 몰입감과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현재 그는 에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배우 신민아, 김우빈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작은 비중의 캐릭터지만, 시청자들이 한눈에 몰입하도록 단단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눈뜨신]은 '눈'을 확 '뜨'인 '신'예의 줄임말로, 활약이 기대되는 신예들을 조명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