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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슬기로운의사생활' 시즌2의 같은점·달라진점·슬기로운점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1.06.10 16:14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열연하는 배우 유연석,김대명,전미도,조정석,정경호(왼쪽부터) / 사진 : tvN 제공

우리가 사랑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 2로 돌아왔다.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 9시를 다시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시즌 2는 시즌 1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10일 온라인으로 tvN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기로운 의사생활2')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신원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이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율제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 이익준(조정석), 채송화(전미도), 안정원(유연석), 김준완(정경호), 양석형(김대명)는 그 속에서 진한 케미를 전한다.

사진 : tvN 제공

먼저 결론을 말하자면, 그리워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온다. 신원호 감독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면,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욕심이 생긴다. 우리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라고 자랑도 하고, 멋도 부리고 싶다. 하지만 시즌제의 본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저희가 하고 싶은 것보다, 여러분이 보고 싶은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달라진 것은 없지만, 깊어졌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때는 말 그대로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었다. 배우 조정석, 전미도,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에게 이익준, 채송화, 안정원, 김준완, 양석형은 처음이었고, 시청자들에게도 그랬다. 하지만 1년 동안 시청자들은 이들을 기다렸고,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실제 '우정'을 쌓았다. 재회한 이들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고 한 이유다.

조정석은 "서로 보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정말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자주 봤고, 안부도 전했다"고 1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전미도 역시 "오프라인으로 못 만날 때는 온라인으로도 만났다. 톡방에서도 얘기하고, 단체로 통화를 하기도 했고, 화상채팅을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그런 건 잘 없다"고 말했다. 케미는 연기가 아닌 현실이 됐다. 김대명의 "이 친구들이랑 친구라서 행복하다"는 갑작스런 고백에 미소가 아닌, 야유를 보내는 진짜 우정이 이들 사이에 자리했다.

사진 : tvN 제공

시즌2에서도 밴드 '미도와 파라솔'이 등장한다. 같지만, 실력은 달라졌다. 유연석은 "시즌1이 끝나고 하드털이라고 해서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는데, 처음 밴드 합주하고 '캐논변주곡'을 완성하기까지 약 100일간의 이야기를 엮어 보여주셨다. 3달이 걸린 곡도 있고, 1달이 걸린 곡도 많았다. 그 정도로 모든 것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곡을 받고 그 다음주에 연습할 수 있고, 감독님께서도 또 믿고 맡기신다. 저희도 '이게 어떻게 되지?'라고 놀라며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호 감독은 "곡은 이우정 작가가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농담으로 '오늘 주고, 내일 찍어도 되겠다'고 할 정도다. 투덜거리지만, 첫 합주에서 곡이 완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잘하는 사람들에게 쉬운 곡만 주면서 재능을 썩힐 수 없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난이도 있는 곡을 드리고 있다. 속도도 속도지만 좀 즐기는 것 같다. 전에는 숙제하는 느낌이 조금 있었다. 정경호는 아직 아니지만, 나머지 분들은 연주, 합주, 촬영하면서도 즐기는 느낌이 든다"고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서 조정석은 '아로하'로 음원차트를 점령하기도 했다. 시즌2에서도 그 영광이 이어질까. 조정석은 "시즌2 때도 퍼스트기타 겸 보컬이다. 시즌 1때도 노래들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시즌 2는 제가 해보니 조금 더 어렵더라. 곡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평상시 흥얼거리며 발성 연습하고, 뮤지컬 할 때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했던 그런 모습을 저 자신에게 발견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사진 : tvN 제공

주 1회 편성은 시즌1 때와 같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 1이 잘 안됐으면 바꾸었을 것"이라고 했다. 많이 만들어 보여 드리기보다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행복하게, 잘 만들어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한 것이다. 신원호 감독은 대답을 이어갔다.

"제작환경은 힘들어져 가고, 노동환경도 바뀌고, 제작비도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주 2회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도 팍팍하긴 하지만,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밴드 연습할 시간도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장점을 체감하다 보니, 앞으로 다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다른 드라마에서도 주 2회, 60분의 패턴이 아닌 콘텐츠와 채널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 tvN 제공

배우 김대명, 정경호, 전미도, 유연석, 조정석, 그리고 신원호 감독은 각각 '슬기로운 의사생활2'의 최대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김대명은 "밴드 음악", 정경호는 "더 가까워진 케미와 찐 우정", 전미도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환자들의 에피소드", 유연석은 "저희 다섯 외에 레지던트, 펠로우 등의 이야기"를 각각 꼽았다.

조정석은 "캐릭터들 간의 관계의 변화"를 밝혔다. 그는 "커플이 있지 않나. 준완이(정경호)와 익순이(곽선영), 정원(유연석)이와 겨울이(신현빈), 석형이(김대명)를 좋아하는 민하(안은진), 우주(김준)와 모네. 이런 변화된 부분들이 재미있게 잘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호 감독은 "가장 큰 강점은 내적친밀감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1년 동안 제작진, 배우, 그리고 시청자들 사이에 내적친밀감이 생겼다. '쟤 내가 아는 애'라는 친밀감이 커졌다. 시청자분들이 내가 익히 알고있는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슬기로운 의사생활2'는 오는 6월 17일(목) 밤 9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신원호 감독은 "요즘 거리두고 마스크로 표정 가리고 살고 있지 않나. 드라마 보면서 원래 우리 저렇게 살았었지, 살 부대끼며 살던 체온들을 기억나게 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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