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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곤욕 카카오, 대출 등 '돈보따리' 풀었다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6.09 13:09

복지포인트 늘리고 주택대출 1억5천으로 한도상향
“혁신 위한 고민” CEO글에 직원 800명 ‘싫어요’ 눌러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인사 평가부터 성과급, 직원 차별대우 등 여러 문제가 잇달아 터지며 곤욕을 치르자, 황급히 복지포인트를 만들고 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대학생들이 꼽은 가고 싶은 회사에서 꼰대회사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카카오의 한 직원이 회사의 인사 평가 시스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암시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일이 있었다. 문제의 인사 평가 항목 중에 ‘함께 일하기 싫은 직원을 꼽으라’는 질문이 포함된 것이 화근이었다.

카카오 전 직원 이모씨는 “회사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업무 성과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회사가 일부 임원급 직원들에게만 고급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는 식으로 차별 대우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반발이 커졌다.

이에 대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내부망에 “회사의 성장과 혁신에 기여한 동료들을 배려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고자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글을 올렸지만, 이 글에 카카오 직원들 800여명이 ‘싫어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가 카카오는 본사 전 직원에게 복지포인트 360만원을 지급하고 주택 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또 전 직원과 가족 대상 의료보험 지원 범위는 치과보험까지 확대하고 2022년 입주 예정인 판교역 앞 알파돔시티 사옥에 구내식당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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