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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커머스 등 매출 성장세에도 수익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보상비용 등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상대적으로 광고 수익보다 수익성이 낮은 커머스 등 신사업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회사의 영업손실 확대도 한몫을 차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3%를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이익률(45.3%)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6.51%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91%로 감소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0.3%로 전년대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이같은 수익성이 주춤한데는 먼저 인건비 증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주식보상비용 등 인건비 증가에 영업비용이 1조21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8% 늘었다.
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광고 부문 수익보다 커머스 등 신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네이버의 1분기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46.3% 늘었다. 같은 기간 검색·광고 부문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16.8% 증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광고보다 수익성이 낮은 커머스, 핀테크 사업의 매출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며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증가로 네이버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며 "2분기 및 하반기에도 매출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의 네이버랩스 등 자회사의 영업손실이 확대된 점도 수익성 하락에 한몫한 것으로 보여진다. 2017년 설립된 네이버의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2017년 335억원, 2018년 438억원, 2019년 375억원, 2020년 404억원 등 4년간 15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네이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의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해 2019년과 2020년 손실금액을 손상 처리했다. 이같은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2017년부터 총 1200억원을 출자한 후 7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19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도 2019년 867억원, 지난해 1076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스노우에도 작년 2월 12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작년 4월 700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네이버는 미래 성장성을 보고 적자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는 당장의 영업이익보다 미래기술에 대한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두 자회사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포털 맞수인 카카오의 수익성 지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5%로 전분기(12.1%) 대비 소폭 증가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6.7%)대비 증가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네이버와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네이버의 주가도 카카오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초 대비 카카오의 주가는 49.6% 상승했지만 네이버는 21.5%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 부진을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부진은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 성장률 둔화 때문"이라며 "작년 네이버의 개발·운영비는 전년대비 16.3% 증가한 1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연봉 인상 및 주식보상비용 등의 증가로 전년대비 29.5% 증가한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