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메가박스 플러스엠, 리틀빅픽쳐스 제공
배우 서인국, 음문석, 유승목, 배다빈, 태항호가 한 팀이 돼, 도유의 세계를 그린다. 돈과 욕망이 흐르는 송유관을 뚫어, 관객의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낼 것을 예고한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몰에서 영화 '파이프라인'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배우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배다빈, 태항호, 그리고 유하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수천억의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도유의 세계에 빠져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서인국은 핀돌이 역을 맡았다. 송유관에 손만 대면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타고난 도유꾼이다. 서인국은 "도유라는 소재가 국내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고, 관심도 없어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파이프라인' 촬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제가 느껴지기를, 더 뭔가를 하고 싶고, 더 표현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길을 잃기도 했다. 그때마다 감독님이 지름길을 알려주고, 내면의 감정을 이끌어내면 좋겠다고 기다려주셨다. 그 부분이 만족스럽게 나와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배우 이수혁은 건우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 굴지의 정유회사 후계자로 핀돌이에게 거액을 주고 도유의 판을 짜게 한 인물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무슨 짓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수혁은 "건우의 악역이 다른 지점은 초반에 젠틀해 보일 수도 있지만 변해가는 과정, 그 안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 지점을 잘 보일 수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서인국과 이수혁은 영화 '파이프라인'을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서인국은 "촬영하는 내내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다. 많이 배웠고, 세 작품을 하다 보니 서로가 어떤 표정과 제스처를 봤을 때 이 친구가 무엇이 필요하구나, 불편하구나를 캐치하게 되더라. 그런 부분들을 느끼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때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이수혁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전했다.
이어 이수혁은 서인국에 대해 "서인국이라는 배우는 제가 신뢰하고 좋아하는 배우이자 형이다. 호흡하고 작품하면서 관계 설정이 매번 달라서 각자 많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본받고 싶은 점이 많은 배우라,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 관계성이 '파이프라인'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라, 더 새롭게 봐주시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음문석은 도유를 하는 '도벤져스' 팀의 접새 역을 맡았다. 한시도 쉬지 않는 입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이지만, 용접 실력만은 자타공인 최고인 인물. 음문석은 "웃는 코드나, 좋아하는 것들이 잘 맞아서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서로의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각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자신의 것, 다 너무 찰떡이었다.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며 팀 플레이에 만족감을 전했다.
배우 유승목은 '도벤져스' 팀의 나과장 역을 맡았다. 건축과 30년 경력의 전직 공무원으로 땅 속 구석구석을 꿰고 있는 곧은 인물이다. 유승목은 "한여름 땅굴에서 촬영한다고 해서 시원하겠구나 했는데, 정말 더웠다. 그런데 배우들이 정말 짜증낼만도 한데, 단 한 번도 짜증을 내는 표정이 없더라. 서로서로 아껴주면서 챙겨줬다.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태항호는 '도벤져스' 팀의 큰삽 역을 맡았다. 순박한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로, 굴착을 맡고 있다. 태항호는 "감독님께서 무서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각자 배우들이 욕심내지 않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했다. 누가 아이디어 내면 적극 도와줬다. 그래서 팀워크가 좋았던 것 같다"며 유하 감독에 대한 믿음과 팀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배우 배다빈은 '도벤져스'팀의 카운터 역을 맡았다. 멤버들 중 유일하게 지상에서 활동하며 범죄 현장을 들키지 않도록 감시하는 인물이다. 배다빈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감독님과 만난 첫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저와 같은 느낌을 영화를 통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유하 감독은 배다빈을 캐스팅한 이유로 "저는 느낌을 중시하는데, 처음 설현 봤을 때 느낌과 비슷하더라"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유하 감독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강남 1970' 등의 작품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감독이다. '파이프라인'은 그의 작품 중 첫 블랙 코미디 장르이자, 케이퍼무비이기도 하다. 그는 "8번째 작품 하면서 같은 소재, 똑같은 메뉴를 하다보니 색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다. '도유'라는 지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많지 않은 예산 속에서 흥미롭게 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카니발이라는 단어를 되게 좋아하는데, 금욕적인 생활에 접어들기 위해 축제를 벌이는건데, 살기 위해 죽는, 반어적인 의미가 있다. 비루한 루저들이 벌이는 카니발, 그런 느낌으로 찍었다. 사시미 쓰는 액션이 아니고, 블랙코미디적인 액션으로 담았다. 상당히 유쾌하게 찍었다"며 "이 영화가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작품이고 힐링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 우울증도 이 영화를 통해 치료가 됐다"고 남다른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하 감독이 돈과 욕망에 대해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변주해낸 영화 '파이프라인'은 오는 26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