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분기 5G 가입자 확대와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약 4년 만에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순이익은 3265억원으로 43.7% 늘었다.
KT는 "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확대까지 균형 잡힌 실적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AI/DX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즉 '디지코'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개설한 용산IDC가 관련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또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기업간거래(B2B) 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AI콘택트센터(AICC), AI로봇 등 생활 속 디지털전환(DX) 서비스 본격화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KT는 설명했다. IPTV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7707억원이었다. 1분기말 기준 5G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31%를 차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0.3% 줄어들어 감소세가 둔화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503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가 늘고, 음원 유통 물량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BC카드는 외국인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입액이 늘면서 매출이 5.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및 호텔 매출 감소로 매출이 41.3% 하락했다.
금융사업에서는 케이뱅크가 제휴 확대 및 아파트 담보대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면서 4월말 기준 수신금액 12조1000억원, 고객수 537만명을 돌파했다. 연내에는 추가 지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KT는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