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의 이야기' 언론시사회 / 사진: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제공
오랜만에 아날로그 감성으로 가득한 멜로 영화가 탄생했다. 강하늘과 천우희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비와 그대의 이야기'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 언론 시사회가 열려 조진모 감독을 비롯해 작품의 주역 강하늘, 천우희가 참석했다.
작품은 평범한 청춘들의 눈부신 시절을 그린다. 꿈도 목표도 없는 삼수생 영호와 새로울 것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소희가 편지로 소통하며 일상의 생기를 찾아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SNS에 익숙해진 현 시대의 사람들에게 편지가 주는 기다림의 미학을 일깨울 예정이다.
조진모 감독은 "제가 몇 작품 하지 않았지만, 이번 영화는 이야기의 선행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기다림이라는 존재가 항상 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어떤 말과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기다림이 어떻게 될지가 달라진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그러면서 "비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만나는 존재지만, 만날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며 "시작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게 편지로, 그리고 비로 차례대로 (마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극 중 강하늘은 뚜렷한 목표도 꿈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보통의 20대 청년 '영호' 역을 맡았다. 영호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소연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편지를 보낸다.
강하늘은 "대본을 보면서 옛날에 연애 편지 처음 쓸 때 어땠지? 하는 설렘과 기대감이 다시 한번 생각났다. 시나리오가 흡인력이 있었고, 앞에서부터 조금씩 모여 왔던 것들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소소하게 탁탁 터지는 느낌이 좋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강하늘은 천우희와의 연기 호흡을 묻는 말에 "우희 누나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천우희라는 배우가 한 작품들의 전반적인 느낌이 톤다운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제 선입견으로 천우희 배우님이 그런 무거움을 갖고 계실 줄 알았다"며 "이런 말씀으로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너무너무 귀여우시다. 정말 사랑스러우시고, 그런 부분에서 놀라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엄마와 함께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다 언니에게 온 편지를 받게 된 '소희'로 분한다. 소희는 영호가 언니 소연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점점 영호에게 스며들게 된다.
천우희 역시 시나리오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요즘 흔치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90년대, 2000년대 느낌이 있고, 이렇게 잔잔한 느낌의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접했다"며 "또 내가 소희로 분하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됐다. 그래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제 새로운 모습을 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제가 연기할 때 어떻게 나오는지 잘 모르는데, 그걸 담아주시는 감독님은 제 모습을 보시다 보니 더 섬세하게 얘기를 해주셨다. 표정이나 움직임에 대해 강약조절을 많이 잡아주셨다. 이번엔 극대화하지 않고 최소화하며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소희'를 소화하는 과정을 전했다.
조 감독은 여타 멜로와 다른 '비와 당신의 이야기'만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우리 작품은 시각적인 정보가 결여된 상태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이 담겼다"며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걸 알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배우분들의 이야기 속으로 (관객이) 흡입되는 것보다 관객의 이야기가 (작품과) 같이 가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행복한 상상을 담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시기에 개봉하게 된바, 강하늘과 천우희는 예비 관객들에게 "우리가 나오는 영화니까 꼭 봐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강조했다. 강하늘은 "우리 작품은 아름다운 여백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요즘 극장에서 거리두기 때문에 옆 자리를 비워놔야 하는데, 그게 영화의 여백의 미와 연결된다. 빈 공간도 영화로 채워질 수 있게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강하늘과 천우희가 보여줄 청춘의 이야기, 그리고 기다림과 성장스토리는 오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