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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장 섹시한 뮤지컬 '시카고', 박건형→티파니 영 합류로 신선함↑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1.04.06 17:50
뮤지컬 '시카고'가 새 피를 수혈하고 돌아왔다. 올해 한국 공연 21년차를 맞은 뮤지컬 '시카고'는 작품의 그랜드 마스터 최정원, 아이비, 김영주, 김경선과 함께 새로운 얼굴 윤공주,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이 참여했다.

돈이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시카고'. 작품은 유흥과 환락이 넘치는 시카고 속 교도소에 모인 여 죄수들의 가장 발칙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이 열려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김영주, 김경선이 참석했다.

최정원과 윤공주는 보드빌 배우이자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한 교도소 최고의 스타 '벨마 켈리' 역을, 아이비-티파니 영-민경아는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온 코러스 걸 '록시 하트' 역을 맡았다. 뛰어난 언변술과 임기응변에 능한 돈을 좇는 변호사 '빌리 플린' 역에 박건형-최재림, 교도소 간수 '마마 모튼' 역에 김영주-김경선이 캐스팅됐다.
'벨마 켈리' 역을 맡은 최정원과 윤공주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최정원은 "21년째 '시카고'를 하고 있는데, 매 공연마다 관객분들이 작품의 풍자와 해학과 블랙 코미디를 다 이해해주신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 된 것 같다"며 "이 고귀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는 게 행복하고 함께 하는 배우들의 넘쳐나는 에너지 덕분에 제가 회춘하는 듯하다"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9년 전, '록시 하트'로 무대에 올랐던 윤공주는 9년 후 '벨마 켈리'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에 벨마 역을 하면서 '시카고'의 매력을 마음껏 느꼈던 것 같다"며 "록시 하트를 했던 건 벨마를 하기 위한 사전 연습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 경험 덕에 벨마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작품의 주요 서사를 담당하는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와 티파니 영, 민경아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이번 21주년 공연으로 다섯 시즌 째 '시카고'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비는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이다. 멋진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저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 티파니 영은 "십 년 전에 '페임'이라는 작품을 했다"며 "(가수나 뮤지컬 배우나) 다 같이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고 장르만 다를 뿐이다. 저는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늘 멀티테이너가 목표였다. 하나만 해야지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걸그룹 활동과 뮤지컬 배우를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시카고'에 첫 출연하는 민경아 역시 캐릭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전에 했던 역할들은 마지막에 죽거나, 중간에 어떤 이유로 사라지곤 했다"며 "'록시 하트' 역은 제 배우 인생에서 큰 변화다.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가 된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빌리 플린' 역에는 댄디한 비주얼과 섹시한 남성미를 풍길 박건형, 최재림이 나섰다. 특히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 처음 참여하며 신선함을 더했다. 박건형은 "개인적으로 20년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시카고'를 하게 됐고, 재밌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라며 팬심을 밝혔다.
"한국 '시카고' 초연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카고'를 봤다"고 운을 뗀 최재림은 "한국 '시카고' 21주년을 맞이해서 대한민국 최연소, 최장신, 복화술의 달인이지만 ㅁ, ㅂ, ㅍ은 정확하게 복화술을 하지 못하는 최재림이다"라며 재치 있는 소개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재림은 "'시카고'를 보며 무대 위 배우들이 얼마나 즐거울까. 정말 멋있다 하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 빌리라는 인물을 함께 연기하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개막한 21주년 한국 '시카고'. 배우들은 객석을 채워 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빼먹지 않았다. '마마 모튼' 역의 김영주와 김경선은 각각 "이런 시국에 관객석을 채워주신 분들을 보고 눈물 나게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첫 공연 끝나고 눈물이 핑 돌았다", "관객분들이 뜨거운 눈빛을 보내주셔서 울컥했다. '무대의 맛이 이거구나'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첫 공연이었다"며 첫 공연 소감을 덧붙였다.

최정원의 말처럼 "가장 진실되고 섹시한 공연",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7월 18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크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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