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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참신하고 개혁적인 정책대안 제시, 조경태 국회의원…"국민의힘, ‘낡은정당’, ‘웰빙정당’, ‘꼰대정당’ 이미지 벗어"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1.03.20 20:41 / 수정 2021.03.20 20:44

/조경태 국화의원(부산 사하을 5선)

국민의힘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을 5선)은 디지틀조선TV가 지난 19일 최근 부쩍 시민들에게 지지받고 있는 조경태 의원의 근황과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LH사태'에 대해 알기 위해 연락한 기자에게  잠시 시간을 내겠다는 화답을 보내오면서 급작스럽게 인터뷰가 이뤄졌다.


 다음은 조경태 국회의원과의 일문일답


- 서울‧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면.


"이번 서울·부산 시장선거는 정부여당 출신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되는 선거를 하는 것입니다. 서울·부산 시장선거에만 824억원이라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여당 출신 시장의 실책으로 어마어마한 국민혈세가 낭비됨에 따라 수많은 서울, 부산시민들이 여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당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무리하게 후보를 냈습니다. 이러한 민주당의 행태에 실망한 수많은 시민들이 우리 국민의힘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있기 때문에,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 결과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인 비대위가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평가는?


"본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의 위기상황를 수습하기 위해 구성되는 임시지도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선 패배로 어려움을 겪는 당을 추스르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지 1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이끌고 있는 현재 상황이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번 비대위는 시작부터 모든 당원의 지지를 받으면서 출범한 것이 아닙니다. 당초 목적대로 총선 패배 수습 정도의 역할만 수행하고, 하루빨리 당원들이 직접 뽑은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모든 당원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비대위이기 때문에, 정부여당의 도덕적· 정책적 실책에 단합된 모습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오만한 국정운영을 초래한 요인에는 제1야당의 비대위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 조경태 의원께서는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여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 하자’, ‘검찰, 특검,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자’고 아주 강도높게 비판하셨고, 결국 여야가 특검과 국정조사를 합의했습니다. 이번 LH투기 사건 어떻게 보시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정부에서 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께서는 투기의 책임을 지고 조사를 받아야 할 국토교통부가 포함된 ‘셀프조사’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정부의 대응에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치권마저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여야가 특검과 국정조사에 합의한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부동산투기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야는 정치적 이득은 뒤로 하고 국민만 바라보면서 이번 특검과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입니다. 국회의원 300명 전원은 물론이고, 청와대를 포함한 모든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하여 공직자의 부동산투기를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투기 공직자에 대해서는 부당이득 환수와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번 LH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가 다시는 발 붙일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 당 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에게 모든 문호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보다 공정하게 대선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복안과 의미를 설명해달라. 


"LH사태로 그동안 쌓여있던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차기 정권 탈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이면서도, 정부여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세력을 모두 하나로 뭉치게 하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명망있는 인재들이 계파나 출신을 따지지 않고 우리 국민의힘에 모인 뒤에, 당헌·당규에 따라 차기 대선 후보를 원칙대로 투명하게 공천한다면 정권을 충분히 탈환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부산에서의 기적적인 첫 당선, 이후 압도적인 득표로 해낸 3선. 당적을 옮겨서도 5선 고지에 올랐으며 양 당에서 최고위원을 다 지냈다. ‘선거의 신’이라 불릴만 한 기록인데 이렇게 항상 어려운 제반조건을 극복하고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원동력에 대해.


"저의 정치 여정은 늘 혁신과 도전정신의 연속이었습니다. 민주당 간판으로는 안된다는 부산에서 3번 연속으로 승리했고, 호남 출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민주당 최고위원에도 당선되었습니다.이후 2019년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는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특정 계파와 출신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주민 및 당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왔기 때문입니다. 기득권 타파를 위한 혁신적인 행보과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도 항상 도전하는 저의 모습에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성원을 보내주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은 조경태라는 세자 이름을 대부분 알지만, 관심이 없는 유권자들은 사실 조 의원이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비영남지역 일반 국민 상대로의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데, 극복 방안은?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으려면 언론노출 빈도가 많아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 정부의 장관급이나 당대표·원내대표 정도가 되어야 언론에 자주 나오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자리들은 당내 주류이거나 특정 계파 소속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어느 계파에도 속한 적이 없는 저에겐 인지도 측면에서 어느 정도 불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비주류의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는 충분히 발산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당내 계파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면서 성원을 보내고 계십니다. 또한 민주당 출신 최초로 영남지역 3선을 하며 뿌리깊은 지역주의를 타파한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고, 여당과 야당 모두에서 높은 지지와 성원을 받으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경력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발로 뛰며 국민들과 당원들을 직접 만나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저 조경태란 사람에 대해 참 좋은 정치인이다라는 평가를 내려주시길 기대합니다"


- 5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큰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적도 없고 선거법 위반과도 거리가 멀었다. 지난 총선에서 전과 7범이었던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극명히 대조됐던 부분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라 생각하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이기 이전에 인간 조경태로서도 절제된 생활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원칙대로 행동하고, 어떠한 의견을 제시하기 전에 수없이 고민하는 습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술·담배도 하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은 정부를 감시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국민의 대표자입니다. 국민의 대표로서 모두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그에 걸맞는 도덕적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의 대선 지지율을 합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지지율과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한다. 야권에게 차기 대선이 쉽지많은 않은 싸움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LH사태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것이 곧 우리 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아직도 우리 국민의힘을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우리 당이 반드시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혁신적인 당 지도부를 선출하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면서, ‘낡은정당’, ‘웰빙정당’, ‘꼰대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야 합니다. 이러한 혁신을 완벽하게 이뤄냈을 때 정권탈환이라는 결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대 남성층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 대해 60대 이상 연령층 그 이상으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지만, 선뜻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무당파 성향의 청년층을 국민의힘의 지지층으로 포섭하기 위한 당 대표로서의 전략이 있는지. 


"요즘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일자리 문제입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부분의 사회적 공정성이 의심받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과 공기업 채용 과정에서 드러난 임직원 자녀 우선 채용 문제, 천문학적인 등록금으로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로스쿨 문제 등이 청년층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청년층이 정부 일자리 정책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인데도 현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미미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청년층이 제일 필요로 하는 공정한 일자리 정책을 우선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것과 동시에 충분한 공정성을 확보한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기존의 발상을 뛰어넘는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기존의 ‘꼰대정당’ 이미지를 탈피한다면, 청년층의 지지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 공학박사 출신의 정치인답게, 우주 개발 등 자연과학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자연과학 분야에 있어 특별히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는가?

"우주개발과 발사체로 대표되는 항공우주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항공우주산업은 세계적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발사된 위성을 활용하여 기상·해양·환경관측 등 공공수요 기능과 함께 발사체 핵심기술의 기술 파급효과 등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96년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3년 1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자국 발사체를 쏘아올린 나라가 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예산은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항공우주산업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항공우주산업은 민간과 군이 공유할 수 있는 핵심분야입니다. 당장 항공우주산업 관련 예산을 늘리기 어렵다면, 국가예산의 10%에 달하는 국방예산을 활용하여 민·관·군이 항공우주기술을 공동개발하는 방식으로라도 관련 산업을 장려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공계 박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항공우주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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