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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게임사 매출 타격 '우려'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3.02 13:33

확률형 아이템 규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3만명 돌파
캐시 한도 0원 설정하는 '0원 챌린지' 불매운동도 확산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실제 매출 큰 영향 없을 것"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작년 코로나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고민에 빠졌다. 국회에서 확률형 아이템 공개를 강제한 게임산업 진흥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된 데다 최근 아이템 확률을 전면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현금 결제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하는 '0원 챌린지'를 선언하며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어 게임사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확률형 아이템의 전면 규제 및 확률에 대한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글이 3만2000명이 넘는 지지를 얻었다.

뽑기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은 사행성 비판이 거세지자 2015년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업계 자율로 유료 아이템의 경우에 습득 확률을 공개하기로 했다. 문제는 게임업체들이 유료와 무료 아이템을 섞어서 추첨하는 방식으로 자율 규제를 피해갔다는 점이다.

이에 게임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전면 규제 및 확률에 대한 전면 공개가 필요하다고 나섰다.

청원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시행한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 강령 시행으로 게임업계는 애매하게 공개하던 확률을 명확히 공개하기 시작했고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확률 공개’를 의무화했다"면서 "사행성 방지를 위해 이뤄진 이 조치는 게임업계의 계속된 편법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껍데기뿐인 규제로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게임 내 정보는 수치화되어야 한다"며 "게임사는 명확한 정보 공개에 대한 의무를 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게임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회사측의 확률 조작을 지적하기 위한 시위를 위해 준비한 트럭/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이어지면서 게임사와 이용자의 갈등이 결국 '아이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에서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한도 0원 챌린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한도 0원 챌린지는 넥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월 충전 한도 설정 기능을 통해, 본인의 캐시 충전 한도를 0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달 18일 게임 업데이트 공지에서 "아이템에 부여되는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고 밝혔다. 지금껏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지난달 24일 넥슨은 논란과 관련해 보상 계획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유저들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0원 챌린지에 참여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는 "늦게나마 한도 0원 챌린지에 참여했다"며 "2016년말부터 애정을 가지고 해 온 게임인데 넥슨의 이번 대처에 실망했고 앞으로 과금을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출시한 리니지2M의 '신화급 무기' 제작에서 1단계의 확률만 공개하고, 2단계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이같은 이슈로 지난달 22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6.62% 하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대부분 게임사들이 자발적으로 아이템 확률을 공개해 온터라 규제 법제화에 따른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에 이미 게임업계의 자율 규제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가 상당부분 공개돼 있고, 아이템 확률이 세분화돼 추가적으로 공개되거나 확률이 낮아진다고 해서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구매하는 빈도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률이 통과된다면 자율규제가 아닌 법으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실제 매출에는 큰 영향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도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확률이 0.001% 미만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구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 보도에서 아이템 구매를 위해 몇 억원을 썼다는 유저는 극히 일부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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