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단' 승부수 띄운 정용진…유통가 새바람 일으킬까
새로운 팀명 '이마트 트레이더스', 'SSG 일렉트로스' 압축
신세계 이마트가 SK텔레콤과 와이번스 구단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과감한 도전이 유통업계와 스포츠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3일 SK텔레콤이 보유한 와이번스 구단 지분 100%(보통주식 100만주)를 1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는 352억8000만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매매는 향후 별도 계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인수 본계약날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면서 야구단 연고지인 인천을 중심으로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의 공식명칭과 향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 제공
◆'야구단' 승부수 띄운 정용진…유통가 새바람 일으킬까
프로야구단 운영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정으로 알려졌으며 신세계는 수년전부터 온·오프라인 사업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쇼핑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첫 오픈한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프로야구 팬과 그룹 고객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고객 경험의 확장'을 꾀할 수 있고 야구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신세계는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 의견을 수립해 돔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여러 부문에서 야구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야구장 밖에서도 야구팬들이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문 SK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춰 차질없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신세계 야구단과 입단 계약 체결한 추신수/조선DB
◆새로운 팀명 '고심'…'이마트 트레이더스', 'SSG 일렉트로스' 압축
오는 3월 이마트 야구단의 공식 출범에 앞서 과연 팀명이 어떻게 정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새로운 팀명은 'SSG'가 유력한 가운데, '와이번스'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와 스포츠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 야구단의 이름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SSG 일렉트로스'로 두가지로 압축된 상태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단 28일 가전양판점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에서 따온 '일렉트로스'에 대해 상표권 출원을 진행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야구단 네이밍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여러가지 후보 중 상표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일렉트로스'에 대해 상표권 출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는 오는 4월 3일 공식개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내 10개 프로야구 구단은 오는 3월 20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제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신세계 야구단은 다음달 7일 인천으로 돌아와 이후 9일 롯데 자이언츠전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연습경기 기간 중에는 SK 와이번스 로고가 새겨진 검은 바탕 모자 대신, 인천군 로고인 'C'자가 새겨진 검은 모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폼 바탕에 새겨진 인천(INCHEON) 영문 명칭 위에는 'SSG닷컴(SSG.COM)을 붙이고, 양팔에는 각각 신세계와 이마트 로고가 들어간다. 신세계는 최대한 빨리 새 구단 출범을 위한 실무 협의를 끝내고 3월 새 구단을 정식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정규시즌 전에는 팀명과 유니폼 디자인을 확정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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