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사회 고발적 메시지에 코미디를 더한 드라마가 주말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은 다크 히어로를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15일 오후 진행된 '빈센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희원 감독은 작품의 완성도에 박재범 작가의 공을 추켜세웠다. 그는 "기존에 작가님이 보여주셨던 사회 병폐들을 고발하는 메시지에 더해서, 주인공이 악당보다 더 악한 의지를 가진 인물로 나온다. 기존 히어로 물에 비해 진폭이 크고 결이 다양하다"며 "작가님이 써주신 글을 충실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빈센조'는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희원 감독은 송중기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순수한 얼굴인데 가라앉아 있는 고독함과 어둠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와 일치하는 지점이 있어서 찍으면서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가 선남선녀들을 망가뜨리는 신이 많은데, (송중기 배우는) 드라마가 요구하는 진중한 정서와 코미디를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여러 매력을 갖춘 배우라 같이 하게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이틀롤로 나선 송중기는 극 중 이탈리아에서 온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역을 맡았다.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빈센조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한국 변종 빌런의 카르텔을 마주하고 악의 방식으로 악당들을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로 변모하는 인물이다.
송중기는 "요즘에 뉴스를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나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작품을 제안받으면서 이렇게까지 기획의도에 공감이 된 건 처음이었다"며 "작가님의 열의가 느껴졌고, 그 점을 유쾌하게 풀고 싶어 하시는 점이 저에게도 속 시원한 탄산수 같이 다가왔다. 센 놈, 나쁜 놈보다 더 세고 나쁜 놈들이 그런 놈들을 혼내준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빈센조'에 대해 "이 친구는 이탈리아에서 줄곧 살아온 사람이다. 그런 친구가 엄마의 나라인 한국에 와서 겪는 것들이 외롭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속 시원하기도 하고, 그런 여려가지 일을 겪는다. 이질적인 친구가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악마의 혀'와 '마녀의 집요함'을 장착한 독종 변호사 '홍차영'으로 분한다. 그는 뜻하게 않게 빈센조와 얽히게 되면서 악당들을 처단하는 리벤지 매치에 합류한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이어 영화 '해치지 않아'에서 두각을 드러낸 전여빈은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그는 "글로만 홍차영을 만났을 때부터 흥미로웠다.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의 캐릭터였다"며 "현장에서 감독님 만나고 선배님들 도움을 받으면서 제가 생각한 캐릭터의 범위보다 훨씬 더 넓어질 수 있었다. 저에게 홍차영은 도전 그 자체였고, 흥미롭고 신나고 기쁜 모흠의 여정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묻자, 전여빈은 "아직 제가 대중분들께 친숙한 배우는 아니다 보니까, 길 가다 마주치면 '어, 홍차영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반갑고 좋을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옥택연은 전여빈을 짝사랑하면서 송중기와 은근한 대립각을 새우는 '장준우' 역을 연기한다. 장준우는 홍차영의 제임스 본드가 꿈인 인물로, 로펌 우상의 훈남 인턴 변호사다. 사수 홍차영을 좋아하는 그는 빈센조의 등장으로 숨겨 놨던 승부욕을 발동한다.
옥택연은 "'빈센조'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신선하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히어로에 대한 스토리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다"며 "준우라는 캐릭터는 다크 히어로가 진행하는 스토리 안에서 자기만의 성장이 있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어리바리하고 실수투성이지만, 준우의 성장을 지켜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제작발표회 말미, 송중기는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별 5개 만점에 9.7개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느끼는 우리 작품의 매력도의 별점이다. 새로운 장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전여빈과 옥택연을 영양제에 비유하며 "옥택연 배우님은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본인이 활력소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더라. 마치 비타민C 같다"고 말했고 "전여빈 배우님은 코엔자임큐텐 같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양제가. 이 사회에 홍차영 캐릭터는 꼭 필요한, 어디에나 있어야 하는 코엔자임큐텐 같은 존재"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의 특급 라인업에 '열혈사제', '굿닥터' 등 탄탄한 필력의 소유자 박재범 작가, '돈꽃', '왕이 된 남자'에서 감각적 연출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한 '빈센조'는 오는 20일(토) 밤 9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