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16년만에 전면 폐지한다.
네이버는 오는 25일부터 포털 메인 화면에 나타나던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와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실검은 매일 네이버를 방문하는 3000만명의 사용자가 입력하는 다양한 검색 질의어를 통해 빠르게 재난 상황을 알려주거나 관심있던 기업의 채용 소식을 챙겨주고, 한 때 좋아했던 스타의 근황을 소환하기도 하며 사용자의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점차 부작용도 커졌다. 실급검 순위에 오르기 위해 특정 기업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인기 검색어를 띄우거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집단이 특정 검색어의 순위를 올리고 내리는 일도 잦아졌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실급검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개편을 했다.
그럼에도 실급검 관련 논란은 계속됐다. 2019년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임명 국면에서 ‘조국 힘내세요’ 등이 실급검 순위에 오르자,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네이버보다 앞서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검이 사회현상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이번 결정에는 ‘포털 이용자들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실급검 폐지 결정에 대해 “포털 이용자들의 취향과, 이용 목적,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네이버도 서비스를 바꾸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주 사용층인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더 능동적이고, 세분화된 정보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도 이번 실급검 폐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