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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홈술' 대세…주류업계, 무알콜 맥주 승부 점화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2.04 15:34

코로나 장기화에 집에서 홈파티 적합…"숙취 적은 무알콜 선호"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 '3파전'…'무알콜 맥주' 리뉴얼 완료

'하이트제로0.00(왼쪽 첫번째)', '카스 0.0(왼쪽 두번째)',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리뉴얼 제품 이미지/사진=임상재 기자

코로나 여파로 '혼술·홈술'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알콜 맥주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무알콜 맥주 시장은 특정 소비층으로 인해 틈새시장에 불과했으나 코로나 사태 속 '홈술족' 수요가 늘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30% 이상 성장한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주류 소비 주체가 무알콜 맥주를 선호하는 20대와 여성으로 옮겨갈 경우 5년 내에는 시장규모가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 편의점에서의 판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퇴근 후 혼맥을 즐기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숙취가 적고 열량이 낮은 무알코올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업체들은 이런 음주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리뉴얼한 무알콜 맥주를 전면에 배치하고 맥주시장 선두를 노리고 있다.


현재, 무알콜 맥주 시장은 '하이트제로 0.00'이 약 6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며 무알콜 맥주 경쟁에 뛰어 들었고 최근에는 오비맥주가 '카스 0.0'를 출시하며 '3파전' 구도를 완성했다.

'하이트제로0.00' 리뉴얼 제품 이미지/하이트진로음료 제공

국내 처음으로 무알콜 맥주를 선보인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일 전면 리뉴얼한 '하이트제로0.00'을 출시했다.


새로워진 '하이트제로0.00'은 맥주에 가장 가까운 맛과 청량감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하이트맥주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에서 느껴졌던 미세한 잡미와 잡향을 완전 제거해, 일본과 유럽 등 해외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들과의 전반적인 맛 선호도 비교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된 차별화 포인트는 '올 프리(All Free)'다. 알코올 제로는 물론 칼로리 제로와 당류까지 제로화했다. 알코올이 일체 없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로 한 캔 열량은 13.8kcal에 불과하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 영향으로 홈술, 홈파티 등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하이트제로0.00'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6000만캔을 돌파했고 지난해 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프리 콘셉트의 하이트제로0.00으로 건강한 음주문화와 건강한 탄산음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내 최초의 진짜 무알코올 0.00%를 강조하는 디지털 광고를 집행한 데 이어 리뉴얼 제품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 제품 이미지/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카스 제로)를 출시하고 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스 0.0'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여과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맥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에는 쿠팡과 손을 잡고 '카스 0.0'의 온라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매업체와 기타 사업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도 입점을 시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쿠팡에 입점한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는 판매 시작 7일 만에 초도 물량 5282박스 완판을 기록했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 1% 미만일 경우 무알코올 음료에 해당된다. 이중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Alcohol Free)'과 1% 미만 알코올이 들어간 '비알코올(Non Alcoholic)'로 구분한다. 때문에 알코올 함량 1% 미만의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주류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고 통신 판매가 가능하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 0.0가 무알코올 시장에서 맥주의 풍미를 살린 짜릿하고 청량한 맛으로 인정받으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카스 0.0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리뉴얼 제품 이미지/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무알콜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일찌감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2017년에 출시돼 3년 만에 새옷을 갈아 입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만들어진 무알코올 음료로, 알코올 함량 0.00%에 당류 0g, 30㎉의 저칼로리 제품이다.


리뉴얼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중앙에 '0(제로)'을 상징하는 골드링에 레드컬러로 0.00%를 강조해 알코올이 전혀없는 무알코올 음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열량에 민감한 고객층을 위해 30㎉ 저칼로리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하얀색 배경으로 풍부한 거품과 깔끔한 맛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가볍게 즐기려는 음주 트렌드와 숙취 없이 맥주의 쌉싸름한 풍미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 욕구 증가에 주목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패키지 리뉴얼에 앞서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직영몰 ‘칠성몰’과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처를 늘려나가며,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저변 확대와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쿠팡·롯데ON 등 온라인 채널에서 박스 단위의 대용량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파티용으로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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