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5490억, 전년비 36% 감소…수주총액 27조1590억
3월 윤영준 사장 체제 출범…수익성 개선 기대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앞세워 3만1000세대 분양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현대건설 제공
지난해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건설이 새롭게 윤영준 사장 체제를 갖추고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490억원을 기록하며 연결기준 전년 대비 36.1%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조9709억원으로 1.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277억원으로 60.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2% 줄었고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3254억원과 122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사가 지연되면서 증가한 직·간접비용을 미리 반영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현대건설 제공
올해 현대건설은 윤영준 사장 체제와 고품격 주거브랜드 'THE H'(디에이치)를 기반으로 수주실적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사장 승진 이후 1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윤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건설에 몸담고 있으며 대표적인 주택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윤 사장은 지난해 주택사업본부를 이끌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지난해 6월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린 1조88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서 직접 조합원이 돼 조합원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규모인 4조7383억원의 수주실적을 냈다. 현대건설은 2019년에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8322억원을 확보해 수주순위 1위를 차지했다.
윤 사장이 2018년부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3년 동안 두 번이나 도시정비사업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포1단지 1·2·4주구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윤 사장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에서 10.2% 증가한 18조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주 목표는 작년보다 6.5% 줄어든 25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디에이치 포레센트' 전경/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올해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3만100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강남권 디에이치 단지 입주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도심 힐링 리조트라는 컨셉에 맞는 특화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지하주차장 출입구, 로비, 엘리베이터 내부, 라운지, 공동출입구, 엘리베이터 버튼, 스피드게이트 등의 열림음 등에 효과음을 적용했다.
오는 6월 입주예정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3차)'는 강남 지역 최초로 유선형 외관과 문주를 적용했다.
또한 주차장을 지하화해 조경공간을 극대화했다. 갤러리 가든으로 조각 작품과 수경시설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단지 컨셉에 맞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는 층별로 발코니를 다른 위치에 설치하는 돌출형 발코니를 도입해 입체적 경관계획을 수립했다.
커뮤니티에는 강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실내 조깅트랙이 만들어져 외부 날씨에 영향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인바디와 제휴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시스템이 제공되는 특화된 체력측정기구 및 운동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총 6702가구의 강남 단일 단지 최대 규모로, 오는 2024년 1월 입주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를 선보인 후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가장 살고 싶은 대표 프리미엄 주거공간이 됐다"며 "올해 입주단지가 늘어나는 만큼 격이 다른 고품격 주거브랜드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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