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캐스팅 / 사진: 매니지먼트 숲,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도연과 류준열이 '인간실격'에서 만난다.
21일 JTBC 새 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 연출 허진호·박홍수) 측이 전도연과 류준열의 캐스팅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가 밀도 높게 그려진다.
'인간 실격'은 전도연과 류준열의 만남만으로 단번에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높이는 '인생작 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은 완성도를 담보한다.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영화의 거'’ 허진호 감독이 선택한 첫 드라마라는 점도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하는 대목. 영화 '소원', '나의사랑 나의신부', '건축학개론' 등 웃음과 눈물, 감동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김지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깊이 있는 통찰로 짙은 감성의 드라마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큰 사랑을 받았던 '굿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지만, 어느 날 문득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인생의 가파른 내리막길 위에 선 부정은 어둠의 선을 넘어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전도연은 자질구레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부정의 상실과 불안, 공허와 외로움을 오가는 진폭 큰 감정변화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그려낸다.
전도연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굵직한 작품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왔다. 1997년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접속'을 시작으로, '너는 내 운명', '무뢰한', '남과여', '생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수많은 '인생작'들을 쏟아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고통을 절절하게 담아낸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까지 이뤄낸 독보적인 배우다.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기다림의 이유는 충분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류준열의 파격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류준열은 역할대행서비스 운영자 '강재' 역으로 열연한다. 강재는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남자다. 부자의 삶을 꿈꾸며 지름길을 찾아 헤맸지만, 무엇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었다. 그곳에서 위태로운 여자 부정(전도연)을 만나 감정의 격변을 겪는다.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배우 류준열은 변화무쌍한 연기를 동력으로 대중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성공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그는 영화 '더 킹', '택시 운전사', '침묵', '리틀 포레스트', '독전', '뺑반', '돈', '봉오동 전투' 등에서 한계 없는 변신을 이어오며 대체 불가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어른인 척하지만 여린 소년같고, 냉소적이지만 마음 한구석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따뜻한 강재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류준열이 어떻게 빚어낼지 기다려진다. 무엇보다, 각자의 상처를 안고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하는 부정과 강재로 분해 연기 호흡을 맞출 전도연, 류준열의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처음 대본을 읽는 순간부터 전도연, 류준열이 떠올랐다는 허진호 감독은 "자극적인 장치 없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멜로물은 어려운 장르다.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두 배우의 연기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첫 드라마에서 두 배우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설렌다. 쓸쓸한 부정과 강재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보려고 한다"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편, JTBC 새 드라마 '인간 실격'은 2021년 하반기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