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완성…건설, 석유화학 양축 지배구조 개편
DL이앤씨 올해 전년대비 18% 늘어난 1만9293가구 공급 목표
DL 신사옥 D타워 돈의문 빌딩/DL이앤씨 제공
창사 82년 만에 새옷을 갈아 입은 DL(옛 대림산업)이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진화된 도시주택 건설에 나선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은 지난 1일 지주회사 DL홀딩스, 건설사업회사인 DL이앤씨(DL E&C), 석유화학회사인 DL케미칼(DL Chemical)로 기업을 분할하고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DL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기존 대림산업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크게 건설과 석유화학을 양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로 개편했다. 각 사업별 경쟁력과 역량에 최적화된 디벨로퍼 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인 DL홀딩스는 앞으로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건설사업회사인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DL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TOP 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DL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면서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DL이앤씨 제공
그룹 내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 DL이앤씨의 대표이사에는 마창민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마창민 대표는 1968년생으로 미국 메리마운트대 생물학과와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이후 존슨앤존슨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11월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입사했다.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마창민 대표는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발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마 대표는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또 하나의 한 해가 아니라 DL로 새롭게 출발하는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라며 "혁신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발상과 참신한 방법을 통해 기대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DL이앤씨 분양사업지 리스트/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올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1만9293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472가구와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1409가구를 시작으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1113가구), '의정부 발곡공원'(650가구), '고덕 강일'(593가구), '인천 검단'(419가구), '안양 냉천'(1630가구) 등의 분양이 예정됐다.
또한, 2월에는 거제시 계획도시로 높은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는 빅아일랜드에서 지하 1층~지상 34층 8개동 총 1113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DL이앤씨는 e편한세상의 우수한 상품성과 브랜드를 앞세워 전국에 1만 6277가구를 분양했다.
한편, DL이앤씨는 부산지역 도시정비 사업 중 대어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우동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GS건설, 포스크건설, SK건설 등 굴지의 건설사 외에도 KCC와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 제일건설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1985년 준공된 삼호가든 아파트는 현재 11개동 1076세대로 구성됐다. 향후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동, 1476세대가 조성된다. 공사비는 약 5000억원 규모다.
조합은 다음달 22일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3월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우동1구역 정비사업장 가운데 물량과 규모가 중형급이지만 센텀시티 인근 최대 정비사업장이면서 교통요지의 입지까지 갖춰 향후 해운대구 내 정비사업 수주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