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엠비씨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 사진 : MBC 제공
방송인 유재석이 '2020 MBC 연예대상(엠비씨 연예대상)'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약 9분 동안 이어지는 수상 소감에서 유재석은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 아내 나경은과 두 아이 지호와 나은이, '놀면 뭐하니?'를 함께 만드는 제작진과 출연해준 가수 이효리, 비, 엄정화, 제시, 화사, 김종민 등에게 전하는 감사와 함께 먼저 하늘나라로 간 후배 방송인 故박지선을 향한 추모까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29일 방송된 '2020 MBC 연예대상'에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대상을 비롯한 10관왕에 올랐다. 뮤직&토크 여자 최우수상에 가수 이효리, 뮤직&토크 여자 우수상에 가수 엄정화와 제시, 뮤직&토크 남자 우수상에 가수 김종민, 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에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 베스트 커플상에 지미유(유재석)과 천옥(이효리),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올해의 작가상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 MBC 제공
유재석은 대상 수상 후 이어진 소감에서 약 9분 동안 소감을 이어갔다. 유재석은 "제가 '무한도전'을 하고,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가족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유재석은 "어머니, 아버지, 보고계실지도 모를 것 같은데요. 감사드리고요. 우리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나경은씨에게, 그리고 꼭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저도 나경은씨의 남편인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라며 아내 나경은에 대한 진한 사랑을 전했다.
이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유재석은 "아이가 둘이 있는데요.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요, 막내는 3살이 되었습니다. 지금 아마 자고 있을 것 같은데요. 지호에게 나은이에게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지호가 온라인 수업도 하고, 노트북을 잘 다루는데요. 저에게 얘긴 안하지만 제 이름을 검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귀여운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김태호PD / 사진 : MBC 제공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PD를 비롯한 제작진에 대한 감사도 이어졌다. 유재석은 "너무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는데, 회식 한 번 못했어요.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회식 한 번 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준 동료 방송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가 초창기에 많은 분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부족한 때 출연해준 많은 분들이 계세요. 선뜻 본인의 집을 내준 조세호, 집을 내주고도 좋은 소리를 많이 못 들었어요. 그게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자기야, 고맙고. 그리고 우리 이적, 유희열, 그외에도 너무 많죠"라며 '유퀴즈 온더블럭'에서 쓰는 '자기'라는 애칭으로 조세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가수 이적과 유희열에 대한 고마움까지 덧붙였다.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부터 환불원정때까지 함께해준 이효리에게는 "이 상을 가진 모든 영광을 주고 싶은 효리"라고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와 함께 "저에게 최근 너무 비싼 명품 패딩을 해준 (엄)정화누나, 언제봐도 큰 즐거움이 되는 제시, 화사, (김)종민이, (정)재형이형, 함께하는 데프콘"이라며 "비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룡이 선물해준 스피커로 온가족이 재미있게 놀고있습니다. (이)상순이"에게 차례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놀면 뭐하니?'에서 함께한 가수 제시, 김종민 / 사진 : MBC 제공
자신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밝혔다. 유재석은 "저는 항상 어떤 프로그램을 할때 '자신있다,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늘상 속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할때 되뇌이는 말이 있어요. '어떤 결과가 되었든 받아들이고, 내가 그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그런 생각으로 '놀면 뭐하니?'도 시작했고, 많은 시청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큰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힘들때도 지금도 응원해주시는 시청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청자 분들에게 대상의 영예를 돌렸다.
후배 개그맨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덧붙였다. 유재석은 "조그만 부탁을 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라며 "사실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지 8년 정도 된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늘상 한켠에서 코미디를 일주일내내 연구하고 방송했던 후배들, 동료들 생각이 많이나는 오늘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한편으로는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받아들일 일이지만, 조금이나마 후배들이 꿈을 꿀 수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디선가에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있을 후배들에게 2021년에는 사징님, 제작진 분들께서 조그만 무대, 잠시라도 그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라고 대상의 자리를 빌어 바람을 전했다.
유재석의 대상 소감의 마지막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후배 개그맨 故박지선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 유재석은 "끝으로 올해 너무나 안타깝게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씨가 하늘에서는 정말 편안하길, 언젠가 다음 세상에 꼭 다시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들에게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겨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