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이 들으면 의아한 단어 ‘보릿고개’, 최근 미스터트롯 열풍으로 정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진성의 노래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어린시절 친척집을 전전하던 가수 진성씨가 직접 작사했다는 노래 가사처럼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시절을..”처럼 우리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모두가 힘든 시절을 겪어야만 했다.
보릿고개라는 어원은 지난 해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올해 농사지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를 의미한다. 현재 70세를 넘어선 세대들은 일제 강점기의 식량 수탈과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극심한 굶주림 속에 살아야 했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 이었기에 학교를 보낸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가정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집안 형편이 좀 괜찮다 싶으면 여러 형제 중 유일하게 아들만을 공부시키는 교육몰아주기를 했던 슬픈 시절이다.
현재 60~70대 고령층에는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진학의 꿈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그들이 1960년~1970년대 태어난 지금 40~50대의 부모님들이다.
학비가 없거나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남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일터로 내몰렸던 여성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들도 주변에 하얀 교복을 입은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남몰래 눈물 흘렸을 것이다.
1940~1950년대 태어난 선대들이 몸으로 부딪혀 중동의 건설노동자로 독일 광부로 간호사로 베트남 전쟁에 목숨을 걸고 참전하는 등 열심히 외화벌이에 뛰어든 덕분에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 고등학교 무상교육까지 실시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이제 이분들은 건강을 걱정해야 할 나이지만 교육의 한을 풀 수 있는 유익한 교육과정이 있어 입소문을 타고 전파되고 있다.
교육의 때를 놓친 누구나 중학교 및 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면 3년 과정을 2년 만에 졸업을 할 수 있고, 학비까지 무료라 못 배운 한을 풀 수 있는 정규 교과과정이다.
부산의 부경중·부경보건고등학교는 만학도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평생교육기관이다.
이 학교는 20여년간 성인학습 지도경험을 바탕으로 “과연 내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전혀 어려움 없이 기초부터 상세하게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도록 눈높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선착순 무시험 전형으로 수시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부경중·부경보건고등학교 전경
3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광옥 학생은 “스무살도 되기전 무일푼으로 무작정 시골서 부산으로 나와 취업전선에서 동생들 뒷바라지 한다고 교육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며 “동생들에게 양보한 교육의 기회를 주경야독으로 양장기술을 배워가며 독학으로 영어공부도 했지만 학우들과 어울려 보지 못한 학창시절의 목마름을 부경중·고등학교에서 채워가면서 어느 듯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막연하게 공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라며 “수시로 병원을 전전해야 할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친구들과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고, 배움의 한도 풀 수 있는 교육과정을 꼭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만학도들은 기억력도 떨어질 시기지만, 선생님들의 배려로 이해를 우선으로 한 학습 진도 조절과 눈높이 강의가 잘 이뤄져서 학습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우려에 대해서 조언했다.
입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부경중·부경보건고등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