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의 동북아 통신]일본인이 선정한 올해의 한자는 ‘밀(密)’

정상혁 기자 ㅣ digihyuk@chosun.com
등록 2020.12.18 17:16 / 수정 2020.12.22 14:28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지난 14일 2020년 올해의 한자로 '밀(密)'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密’이 선정된 이유 세가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3개의 밀(密)’ 즉, 밀폐(密閉)・밀집(密集)・밀접(密接)을 의식하며 행동하고 있다는 점. 지난 3월 일본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지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동경 도지사는 ‘피해야 할 3개의 밀’을 발표했고 이것은 일본인들의 생활에 깊숙히 녹아들었다.

둘째, 온라인 만남이 많아지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더욱 ‘密’接(밀접)해졌다는 점. 일본인들은 지인들과의 유대 관계가 희석되지 않도록 온라인 회식이나 영상통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로 인해 물리적 거리를 두면서도 ‘마음의 밀(密)’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정계나 연예계에서 内’密’(내밀)과 秘’密’(비밀)이 많았다는 점. 정계에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지난 10월 뚜렷한 이유 없이 6명의 학자를 '일본 학술회의' 에서 제명해 비난을 샀다. 연예계에서는 유명 배우 이세야 유스케 (伊勢谷友介)가 대마 소지 혐의로 체포돼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중국 매체 해외망(海外網)은 지난 14일 일본에서 올해의 한자로 ‘밀(密)’이 선정된 것에 대해 논평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한자 하나로 일본의 한 해 모습을 압축하는 건 무리지만 이 글자를 뽑은 사회적 심리엔 주목할 만하다”며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하는 상황 속에서 올해의 한자 ‘密'은 현재 일본 사회의 민의를 집중 반영한 것으로 방역 의식이 시민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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