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들이 집결한 KAIST가 AI 글로벌 인재 양성 기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6일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해달라"며 KAIST에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
KAIST는 이날 오전 11시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김 명예회장의 'AI 발전기금 기부약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오프라인 현장에는 김재철 명예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남주 한국금융지주 회장, 신성철 KAIST 총장, 김우식 KAIST 이사장, 채수찬 KAIST 대외부총장 등 동원그룹과 KAIST 소수 관계자만 참석했다.
김 명예회장은 "과거 대항해 시대와 1·2·3차 산업혁명을 아우르는 변화 그 이상의 변화가 우리 앞에 오고 있다"며 "과학 영재들과 우수한 교수진이 집결한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혁명을 이끄는 플래그십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신상철 KAIST 총장(왼쪽)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6일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동원그룹 제공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으로 동원그룹을 일군 김 명예회장은 한국무역협회장,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 등을 맡아 국가 위상을 높인 공로로 1991년 금탄산업훈장,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창업 10주년이던 1979년 사재를 출연해 교육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이후 40년간 장학사업, 연구비 지원, 교육 발전기금 지원 등 42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으로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았다.
KAIST는 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 전액을 AI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 사용하기로 했다.
김 명예회장은 평소 AI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한양대에 30억원을 기부해 AI 솔루션센터를 설립한 것도 김 명예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른 것이다.
KAIST는 서울 양재로 2023년까지 이전할 예정인 AI 대학원 이름을 '김재철 AI 대학원'으로 명명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확충해 2030년까지 전임 교원 수를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대전 본원에 국내 최초로 개원한 KAIST AI 대학원에는 구글, 아이비엠 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 등 21명의 교수진이 있으며, 석·박사 학생 138명이 재학 중이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김 명예회장님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과 실천이 새로운 선진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KAIST가 AI 인재 양성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IST에서는 지난 1월 게임 그룹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이 동문 최고 금액인 1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7월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역대 최고 기부액인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하는 등 올해에만 100억원 이상 고액 기부가 3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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