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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發 친환경 뜬다]②식음료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포장재 개발 박차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12.07 16:35

"美 대선 영향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업으로 체질 개선 요구"
동원산업, 올해 초부터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 실천
신세계푸드, 냉동·냉장 가정간편식 배송에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음료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식음료업계는 앞다퉈 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발표하고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바이든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가 올해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235억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 페트병은 49억개로 지구를 10.6바퀴가량 돌 수 있으며 플라스틱 컵은 33억개로 지구에서 달까지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 대선 결과가 바이든으로 굳어지면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전략을 짜는데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산업이 도입한 '친환경 아이스팩'/동원산업 제공

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포장용 보냉재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대체하는 등 '필(必)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은 지난달부터 일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종이박스를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 음식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포장재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이 환경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진 필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더반찬&'이 도입한 종이박스는 100% 재생지로 만들었으며 종이를 두 겹으로 제작해 보냉력과 완충력을 강화했다. 또한 내부에는 특수 코팅을 적용해 습기로부터 종이박스가 파손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동원은 친환경 종이박스 도입으로 연간 약 40만개, 무게로 환산했을 때 약 62톤의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반찬&은 향후 친환경 종이박스 배송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동원산업은 올해 초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전사적인 실천과 함께 지속적인 검토와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지난 5월 수산물 포장용 보냉재를 100% 물을 얼려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대체했다.


동원산업이 이번에 도입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생분해성 필름으로 코팅된 종이팩에 물만 담아 얼린 형태다.담겨 있던 물은 화분에 주거나 물청소에 활용하는 등 재활용이 가능하며, 종이팩은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 또한 녹은 아이스팩을 다시 얼려 재사용도 가능하다.


동원산업은 이번 조치를 통해 기존의 보냉재를 연간 15만개 이상의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대체하는 환경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포장용 보냉재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대체한 것에서 더 나아가 제품 포장에 대한 소재 변경 및 경량화를 통해 2022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의 35%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그린 패키징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신세계푸드 '친환경 아이스팩'/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SSG닷컴,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주문받은 냉동·냉장 가정간편식을 배송에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친환경 '아이스팩'에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와 'PBAT'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했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아이스팩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땅 속에서자연 분해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재활용이 불가능한 아이스팩 속 충진제인 'SAP'를 물로 대체해 신세계푸드가 연간 사용했던 충진제 폐기물 약 1100톤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지난달 24일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한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개발해 온 친환경, 차세대 포장재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아다"며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장재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열린 '한·스위스 이노베이션 위크 2020'에서 그레이스김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장이 CJ제일제당의 친환경 패키징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포장 설계, 재생 가능한 소재 사용, 친환경 원료 사용 등 3R 정책을 기반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장재를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패키징센터도 보유 중이다. 20명 이상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외부 학계 및 전문기관, 포장재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 구조 변경을 통해 내구성을 강화하면서도 내부 빈 공간을 최소화했다.


최근에는 백설 고급유 패키지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했다. 재활용성에 초점을 맞춰 기존 유색 페트병을 투명한 색으로 변경했다. 라벨도 물에 쉽게 분리되는 재료를 사용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뚜껑과 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10%가량 줄여 연간 약 111톤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효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용기 구조 변경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만 연간 4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이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사용하는 친환경 프레시백/구팡 제공

식음료업계의 친환경 흐름 속에 온라인 유통업체도 자발적으로 재활용 가능한 보냉백을 활용하거나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저감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5월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에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를 추가했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을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로켓프레시 에코는 로켓프레시 상품을 재사용 보냉백인 '친환경 프레시백'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프레시백을 통해 로켓프레시 상품을 받고 재주문할 때 이전에 받았던 프레시백을 문앞에 내놓으면 쿠팡맨이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또한 쿠팡은 신선식품이 아닌 일반상품에 대해서도 85%의 상품을 '박스리스' 형태로 골판지 상자 없이 배송하면서 폐기물을 줄였다.


박스 테이프도 종이 테이프로 바꿔 배송 포장재에 쓰이던 폐기물 사용을 최소화했다. 상품 파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어캡에도 100% 생분해성 소재를 도입했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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