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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오래돼도 멋있는 밴드"가 될 씨엔블루, 새로운 시작 담은 'RE-CODE'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0.11.17 17:07
어떤 밴드가 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오래돼서 멋있는 밴드가 아닌, 오래돼도 멋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보내며 변화의 흐름 앞에 선 씨엔블루(CNBLUE)가 3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3인 완전체'로 귀환을 알렸다.

씨엔블루 온라인 음악감상회 / 사진: FNC 제공

17일 씨엔블루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올해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쳤으며, 30대에 진입하는 등 많은 것이 변화한 씨엔블루는 팀명 'Code Name BLUE'를 새롭게 정의한다는 의미를 담은 여덟번째 미니앨범 'RE-CODE'로 돌아오게 됐다.

정용화는 "그동안 공백이 어느정도 있었는데, 그 사이에 멤버 모두가 서른을 넘었다. 30대의 씨엔블루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가 강한 앨범"이라며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해왔던 음악과 노래를 다시 돌이켜보고 새롭게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새 앨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정용화는 "그동안 준비해온 앨범과 마음가짐이나 상황이 달랐던 것 같다"라며 "그동안 데드라인에 맞춰 모든 것을 완벽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생각하면서 우리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고, 설정하며 새로운 것을 해봤다. 이런 것이 좋았던 순간인 것 같다"라고 앨범 작업 시간을 돌아봤다.

길었던 공백기를 보낸 것도 씨엔블루의 음악에 영향을 줬지만, 보통 밴드에서는 각각 주어진 역할이 있는 만큼, 멤버 한 명의 부재가 큰 영향을 끼친다. 군 복무 중 여러 논란을 겪은 멤버 이종현이 탈퇴하게 됐고, 씨엔블루는 기타리스트와 서브 보컬 자리에 부재가 생겼다.

정용화는 "구성이 바뀐 만큼, 셋으로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강민혁은 "노래를 들으면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화롭다. 세 명이서 세 명만의 음악을 만들어낸 것 같아서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정용화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어떤 대화를 했냐는 질문에 "전역하기 전에 휴가를 맞춰 나와서 정신이 차에서 함께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어떤 음악을 해야될지 그때 많은 이야기를 했고, 대화를 할 수록 방향이 그려졌고, 확신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강민혁은 "형의 확고한 그림이 좋아서 따라갈 수 있게 됐다. 그런 대화를 통해 이번 앨범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신뢰를 전했다.

이처럼 새로워진 씨엔블루를 알리는 새 앨범의 타이틀곡 '과거 현재 미래(Then, Now and Forever)'는 떠난 이의 빈자리 속에서 남겨진 일상을 살아가는 이의 복잡한 감정을 진솔하게 담은 곡으로, 감수성이 짙은 멜로디에 얼터너티브 록 편곡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후렴구의 고조된 팝 사운드로 곡의 완급을 표현했다.

정용화는 "갑자기 '과거 현재 미래'라는 단어가 생각나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라며 "씨엔블루의 음악을 어떻게 해야할까 군대에 있는 동안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우리가 안 한 장르가 무엇이고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 생각한 끝에 나온 곡이다. 현재 코로나 등으로 우울한 만큼, 예전을 추억하게 되는데 그런 상황과도 잘 어울린다"라고 설명했다.

강민혁은 "가사에 '우린 과거 현재 미래에 있어'라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서 내가 현재 느끼는 모든 감정이 다 나왔다"라며 "용화 형이 또 한 건 했구나 생각했다"라고 이번 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이정신은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번 더 돌아보고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 밖에도 기타 리프를 메인으로 흘러가는 미니멀한 악기 구성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팝 곡 '오늘은 이만(Till Then)', 미드 템포 R&B '없다(In Time)', 컨츄리 스타일의 포크 장르 음악 '추워졌네. (Winter Again.)', 팬클럽 BOICE를 향한 진심을 담은 'Blue Stars'까지 총 5개 트랙이 수록돼 한층 여유로워진 씨엔블루의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정용화는 "예전에는 앨범에 장르별로 구색을 맞추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앨범 색깔에 맞추게 됐다. 이런 앨범은 처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RE-CODE'에서는 뜨겁고 화려했던 20대의 열기는 내려놓고, 조금은 소박해도 따뜻한 온기를 담고자 한 멤버들의 삶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끝으로 씨엔블루에게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를 물었다. 정용화는 "씨엔블루 아직 멋있다", "씨엔블루는 역시 씨엔블루네"라는 평가를 얻고 싶다며 '과거'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씨엔블루의 명성이 '현재'까지 계속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오래돼도 멋있는 밴드"가 될 '미래'까지 이야기하며 지난 시간들 만큼이나, 의미있게 기억될 씨엔블루의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씨엔블루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덟번째 미니앨범 'RE-CODE'는 오늘(1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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