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활동중단 입장 / 사진 : 혜민스님 트위터,인스타그램
혜민스님의 방송 출연을 두고 반응이 거세다.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Full 소유)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혜민스님은 멈춤을 이야기했다.
16일 새벽 혜민스님은 자신의 SNS에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혜민스님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은 거듭 참회하며 불자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혜민스님이 tvN '온앤오프'에 출연했다 / 사진 : tvN '온앤오프' 캡처
혜민스님은 지난 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했다. 스님으로의 삶과 개인으로서의 삶이 공개되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현대인의 힐링 멘토로 불리는 그의 일상에 대한 관심은 컸다.
생각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혜민스님은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집에서 시작됐다. 새벽 5시에 일어나 AI(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며 참선 수행을 했고, 유튜브에서 백종원 영상을 틀어놓고 순두부 찌개를 만들기도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의 삶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혜민스님은 1974년생으로 미국 국적자다. 하버드대에서 비종교학 석사를 받았다고 알려진 그는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조계종 승려가 됐다.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스님의 따뜻한 응원' 등의 책을 통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따뜻한 소통법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로 다가왔다. 그만큼 돌아선 대중의 시선도 차가울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삶이 공개되면서, 건물주 논란에 과거 발언까지 재조명되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혜민스님은 대중 앞에 서는 활동에서 물러서기로 결정했다. 이하 혜민스님 입장 전문.
사진 : 혜민스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표지
◆ 혜민스님 입장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 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