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 크게 늘어…유통업계 와인 돌풍 동참
접근성 좋은 '편의점' 다양한 가격대 와인 출시…"와인 대중화 앞장"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의 와인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이마트 제공
주류소비문화가 저도주와 혼술로 변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와인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와인은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로 인식됐지만 혼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이후 국내 주류 소비자 300명 중 65.7%가 술을 마시는 장소가 바뀌었고 이 중 87.3%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53% 수준인 2만3062톤으로 집계됐다. 보통 와인 소비는 크리스마스와 송년회가 몰려있는 하반기 집중됐던 과거와는 다른 추세다.
늘어난 수입량에 따라 국내 유통사의 와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각 유통업체의 상반기 와인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이 전년 대비 35.4%, 이마트28.1%, 롯데마트는 71.4%를 각각 기록했다.
이마트24 '11월 이달의 와인' 2종 제품 이미지/이마트24 제공
특히, 편의점업계의 와인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와인 대중화'에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이마트24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판매수량 10만병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의 와인'은 바이어가 월별로 어울리는 와인을 엄선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에서 와인 구매가 일상화되며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와인 초심자를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올해 1월부터부터 15종의 이달의 와인을 선보였다. 특히, 6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쉬라의 경우 품귀현상을 빚기도 할 만큼 고객의 호응이 뜨거웠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2월 론칭한 주류 특화매장은 올해 10월 말 기준 총 2400개의 매장에 도입됐다.
손아름 이마트24 주류 바이어는 "이마트24 이달의 와인에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양질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이 GS리테일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구매하고 있다./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최근 보졸레누보 3만병 선보이며 연말 '혼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리테일은 오는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전세계 동시 출시되는 햇와인 즐기기 문화에 적극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GS리테일이 올해 선보이는 햇와인의 물량은 알베르비쇼 보졸레누보 3만병으로 국내 유통사 중 최대 수준이다.
알베르비쇼 보졸레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3대 와이너리인 알베르비쇼가 9월초에 수확한 가메 품종의 포도를 4~6주 숙성 후 생산한 2020년 첫 와인이다.
알베르비쇼는 스웨덴 왕실에 와인을 공식으로 공급하는 와이너리로 다수의 항공사에서 1등석 승객에게 제공하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혼술족 증가와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이 접근성 좋은 편의점에 출시되면서 올해 들어 소비자들의 와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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