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룡강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다즈강 소장. /인민망 제공
중국 흑룡강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다즈강(笪志剛) 소장은 지난 29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게재한 칼럼에서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게 자기 편에 서도록 압박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미관계는 많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에게 끊임없이 중국과의 외교, 군사, 경제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는 반면 한국은 국가의 전략적 이익 및 존엄을 지키려고 이러한 압박에 힘겹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미국과 동맹관계지만 동시에 주권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이 아무리 강하게 밀어 붙여도 국민 다수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며 국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어 다즈강 소장은 “한국은 더 이상 과거 남이 시키는 대로 하던 나라가 아닌 국가발전 모델을 스스로 선택하고 양자 또는 다자 협력에도 적극적인 나라”라며 “자국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강해진 국력을 한껏 추켜세우는 한편 미국에 대해서는 “맹주로서 미국은 맹우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만약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한 채 동맹국 내정에 간섭하면 스스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상호의존적 경제협력이 민생에 소중한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외부세력에 의한 위협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여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것은 국민이 정부 방침을 지지했다는 뜻”이라며 “한국 정부가 자국의 독립성을 높여 지역의 조정자 또는 건설자로서 주변국가들과의 융합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다즈강 소장은 2017년 같은 신문에 당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묵인할 가능성에 대해 꿈도 꾸지 말라. 사드 배치는 흥정의 여지가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날 정도로 피해를 보는 쪽은 한국 자신이 될 것"이라는 칼럼을 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