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
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을 기념해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SK건설 제공
SK건설이 세계 최고 성능의 친환경 연료전지를 국내서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연료전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 기념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구자근 경북 구미갑 국회의원, 장세용 구미시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 랜디 아후자 블룸SK퓨얼셀 사장도 온라인 화상 시스템으로 개관식에 참여했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과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산화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K건설은 이날 개관식에서 SOFC 사업 추진 관련 두 가지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먼저 SK건설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가 발주한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에퀴닉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MW 규모 SOFC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1년 4월 착공해 8개월 간 공사를 마친 후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건설은 이 사업에 발전사업자로도 참여, 친환경 분산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 블룸에너지 등 3개사는 개관식 행사의 하나로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의 프로필렌 생산공정의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SOFC 연료로 사용해 상용화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운영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3사는 시범 프로젝트에 사용될 SOFC를 내년 4월까지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에 건설하고 약 1년간 운영하며 상용화를 실증할 예정이다.
SK건설은 SOFC EPC를 수행하고, SK어드밴스드는 부지 제공과 부생수소 공급, 블룸에너지는 SOFC 운영을 각각 맡을 계획이다.
SK건설은 SOFC 국산화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 규모는 2021년 연산 50MW로 시작해 2027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건설은 SOFC 국내 생산이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SK건설의 뛰어난 시공 능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면서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설치 면적이 작고 안전하다. 미국 도심 내 월마트, 홈디포 등 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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