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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선택과 집중' 빛나다…전자-화학 쌍끌이 '깜짝' 실적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10.12 15:34

LG전자 가전 선방 속 역대 최대 분기 실적
LG화학 매출과 영업이익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구광모 LG 회장. /LG 제공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올해들어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분기별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와 LG화학은 올해 분기 깜짝 실적을 이뤄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 22.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각각 최대이자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8499억원이었지만 이를 1000억원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생활가전(H&A)에서 역대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생활가전 부문은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H&A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올 1~3분기까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중이다. 특히 3분기에는 신가전인 건조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TV 사업은 마케팅 비용 축소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위주의 고수익성 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MC)과 전장사업부(VS)도 3분기에는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추산됐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급 신제품 '벨벳'과 미국 등에서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통해 영업이익이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다. 매출은 7조5073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8.8% 늘었다.

LG화학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별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최대 실적은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이었다.

◆ 구광모 '선택과 집중' 전략 결실 맺어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 발굴∙육성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5개 주요 계열사에 잘하는 사업은 투자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료전지 사업 청산 및 수처리 사업을 매각했고, LG화학이 LCD편광판 사업 매각,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매각 등을 진행했다.

반면 LG화학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올해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또한 전자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생활가전'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구 회장은 미래 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 인수, LG화학이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 인수, LG생활건강이 미국 뉴에이본, 일본 에바메루 인수, 유럽 피지오겔의 지역 사업권 인수 등 성장사업 M&A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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