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톈진 TV 공장/조선DB
미국의 중국어 매체 다유신문(多維新聞)은 지난 4일 한국과 일본 기업이 생산 거점을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옮기고 있는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이 신문은 ‘정말로 중국에서 철수하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일본 기업들의 중국 철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해외 생산거점 이전 보조정책’에 16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 내용을 소개했다. 또 연합뉴스를 인용해 삼성전자도 중국 천진의 TV공장을 오는 11월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언뜻 보면 이 상황이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겨 외자기업들의 도피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오해의 근거로 지난해 삼성이 중국 서안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을 위해 미화 80억 달러를 투자한 사실과 일본 소니가 4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주식을 매수한 점을 들었다.
외자기업들이 중국에서 ‘도피’하는 일은 없고 단지 의류, 가전, 기계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외자기업은 로우엔드 제품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으로 옮겨 원가 경쟁력 갖춤으로써 중국 기업과 경쟁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에 남아 R&D를 통해 중국 기업과 정면승부를 벌일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있다”며 “이런 상황을 보고 외자기업들이 도망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