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육으로 만든 월병/중국식품과학기술학회 제공
추석이 되면 한국인은 송편을, 중국인은 월병(月餅)을 먹는다. 그런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 중국에서 일반 고기가 아닌 인조육(人造肉)이 들어간 월병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미디어 신화사(新華社)는 지난 23일 “인조육을 사용한 ‘신월병(新月餅)’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며“오향(五香) 쇠고기 맛, 카레 쇠고기 맛 같은 인조육 월병이 추석 식품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반응이 나쁘지 않자 기업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홍콩 월병 제조사 금화식품그룹과 인조육 제조사 싱치링(星期零)은 공동으로 인조육 월병 ‘월광보합(月光宝闔)’ 브랜드를 출시했다. 또 인조육 가공업체 옴니포크(Omnipork)는 추석을 앞두고 상해 오프라인 마켓에 진출해 인조육 건강 인스턴트식품 시리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조육 제조사들은 유명 요식업 브랜드들과 제휴해 만두, 꼬치 등 중국 요리는 물론 서양식 패스트푸드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인조육은 대개 대두 단백질과 완두 단백질을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 함유량은 높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없어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식감이 일반 고기에 비해 떨어지고 육향(肉香) 또한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세계 인조육 시장은 매년 15% 성장해 2025년에는 279억달러(32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중국식품과학기술학회 맹소하(孟素荷) 이사장은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인조육 연구개발은 사람들의 식생활 구조를 개선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