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부산 경제 살릴 "주식회사 ‘부산‘ CEO 되겠다"
"부산을 신산업 메카의 관문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다이내믹 국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틀 닦을 터"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이 누구보다도 부산을 사랑한다며,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윤요섭 기자
'보수 여전사' '언다르크' 'X세대 자유 여전사'. 이들 별칭만 듣고서 이언주(48) 전 의원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한국의 전통적 여인상 같은 아담한 체격과 단아한 실루엣에 다시금 눈길을 주게 된다.
지난 26일 광안대교가 어둑어둑 멀어지는 저녁 시간에 시내 모처에서 만난 그녀의 첫 인상은 밝고 편안한 표정에서 야당 정치인의 투사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만남은 내년 4월 부산시장 후보로 최근 부쩍 시민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 전 의원의 근황을 알기 위해 뜬금없이 연락한 기자에게 추석을 앞두고 부산 친정을 들렀다가 귀경길에 잠시 시간을 내겠다는 화답을 보내오면서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눈 인사를 나눈 뒤 앉자마자 내년 부산시장 야당 유력 후보로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는 데 대한 느낌을 묻자, 이 전 의원의 표정은 일순간 단호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부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부산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한다. 부산의 2021년 비전을 꼭 실현해 보이고 싶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내민 건 <나는 왜 싸우는가>라는 자신이 직접 쓴 책이었다. 이 저서는 이 전 의원이 X세대(1968년을 전후해서 태어난 신세대를 지칭)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겪은 굴곡진 인생 역경을 서술한 뒤 현 정부 권력 중심에 있는 이른바 586 운동권 세대(80년대 60년생 세대 50대 기득권자 지칭)의 이념적 허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내세우는 '부산 2021년 비전'의 콘텐츠는 뭘까.
"부산에 도시국가형 모델, 자유와 번영 모델을 제시하겠다. 구상 중 하나는 부산을 신산업의 메카로 관문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그러면서 그녀는 내년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고 단정한 뒤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결국 선거의 이슈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언주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언론 노출이 별로 안 된 상태에서도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4.15총선 때 뜻하지 않게 연고가 없는 지역구(부산 남구)에 전략공천됐다. 그것도 3주 남짓 남기고 갔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힘들었다. 지역구 선거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했던 점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먹고 살아야 하니까 변호사 일도 다시 하고 강연도 하면서 지내왔다. 틈틈이 지역의 여러분들과 만나서 함께 부산의 앞날에 대해 걱정도 하고, 현안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도 쓰면서 나름대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부산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도 마무리되고 있고, 곧 힙합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그녀는 요즘 힙합에 빠져 있다. 취미로 시작한 힙합이 앨범 발매 준비까지 이어졌다. 주제는 사회풍자다. 기득권 꼰대문화, 쫄보 정치, 양극화 심화 거짓말쟁이 등등. 줄거리는 직접 썼다. 힙합의 주요한 요소인 '라임'은 전문 작사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단다. '부산 2021년 비전'이 내년 선거용 콘텐츠라면 그녀의 문재인 정부 풍자는 '펀(Fun)텐츠'인 셈이다.
- 주식회사 '부산'의 최고경영자(CEO)론을 자주 내세우는 것 같다. 부산 경영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큰 그림이 있다면.
"부산은 관광자원과 개방성 측면으로 볼때 국제도시로서 굉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방도시라는 사고의 틀을 바꿔야한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 속에서 부산시민들에게 도시국가형 모델, 자유와 번영이라는 구체적 모델을 앞으로 제시해 나갈 생각이다.부산에 내려온 이상 도시국가 싱가포르처럼 국민소득 5만달러, 6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 더 다이내믹한 국제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닦고 추진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취미로 시작한 힙합이 사회풍자와 기득권 꼰대문화, 양극화 심화 등 사회문제를 지적한 앨범으로 나온다며 머쓱한 미소를 띄고 있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이 부산이 홍콩처럼 태평양 물류의 중심지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설명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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