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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게임사③자체 IP 전방위 확대 '총력'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0.09.29 06:00

인기 PC온라인 게임 IP 모바일로 확대
넥슨·넷마블 자체 IP 모바일 게임 흥행 질주


게임사들이 자체 지식재산권(IP)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과거 인기 PC온라인 게임 IP를 모바일플랫폼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 게임 가운데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나라: 연, R2M, 뮤 아크엔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모두 원작 PC 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한 게임들이 흥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넥슨은 올해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연이어 흥행을 보였다. 작년 말 출시한 ‘V4’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피파 모바일’을 거쳐 ‘바람의나라: 연’까지 흥행 호조를 보이며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바람의나라: 연(3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7위), V4(8위)가 올라있다.

넷마블도 자체 IP 기반 게임들이 연이어 선보였다. A3: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에 이어 마구마구2020까지 연달아 흥행을 기록했다.

A3:스틸얼라이브은 넷마블이 2002년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A3'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로 배틀로얄 MMORPG라는 융합장르로 차별화를 이끌어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 172개국에 출시한 스톤에이지 월드는 2000년 출시돼 전세계 2억명이 즐겼던 PC 게임 '스톤에이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마구마구2020 모바일'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야구 게임 매출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넷마블 대표 IP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의 차기작 ‘세븐나이츠2’ 내달 7일 사전등록에 돌입한다.

세븐나이츠는 2014년 출시해 세계 누적 이용자 수 6000만명을 넘긴데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세븐나이츠2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다양한 융합 장르 개척, 자체 IP 기반 게임 개발 활성화 및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게임 출시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크로스파이어(중국명 천월화선)'/스마일게이트 제공


◇ 드라마·영화·도서로 자체 IP 확장

최근 게임사들은 드라마, 영화, 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게임 IP를 확장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간판 온라인 게임인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한 중국 웹드라마 '천월화선'은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인기 드라마 2위, 누적 시청 1억뷰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6부작으로 제작된 천월화선은 2억7000만 위안(약 46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드라마로 원작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 명인 천월화선을 그대로 사용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드라마 외에도 크로스파이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할리우드 영화도 제작 중이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IP사업개발담당 상무는 "크로스파이어 IP를 통한 혁신적인 도전은 다양한 방면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그만큼 전세계 팬들에게 선사할 새로운 경험들은 무궁무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역시 올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웹툰 등 다른 장르로 미르 IP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먼저 간판 IP인 '미르의전설2'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제작에 착수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이외에도 지난 6월 '미르의전설' IP를 집대성한 책 '미르 연대기: 용의 대지, 불과 마법의 역사'를 출간했다. 연내 '미르4'를 필두로 한 신작 게임 3종인 '미르 트릴로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크래프톤은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히든시퀀스는 2016년 설립된 드라마 기획·제작사로 OCN '구해줘', 중국 드라마 '미래적 비밀' 등을 제작했다. 창업자 이재문 대표는 '미생', '시그널' 등을 기획·제작한 프로듀서다.

크래프톤은 "이번 전략적 투자는 IP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배틀그라운드 등 자사 게임 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임 제작을 위한 오리지널 IP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 IP 활용 이색 마케팅 제휴 '속속'

게임 IP를 활용한 이색 마케팅 제휴도 늘어나고 있다. 펄어비스는 최근 대표 게임 IP 검은사막을 활용한 제휴 상품 ‘김은사막’을 출시했다. 조미김 제조회사 광천김과의 협업으로 마련된 이 상품은 ‘사막의 열기로 바싹 구웠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펄어비스는 식음료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해태제과와의 제휴 상품 ‘껌은사막’을 출시했고 7월에는 네네치킨과 손잡고 ‘너에게 란’ 세트를 선보였다. 8월에는 도미노피자와 제휴 이벤트를 펼쳤으며 지난 2월에는 달콤커피와도 프로모션을 같이 했다.

국내 게임사 중 인기 IP를 다수 보유한 넥슨도 IP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제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카트라이더’ IP 기반 모바일·PC 게임에서 제휴를 진행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및 PC게임 ‘카트라이더’에 현대차의 ‘쏘나타 N Line’을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를 선보이는 등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

또 넥슨은 농협목우촌과 제휴를 맺고, ‘바람의나라: 연’을 활용한 추석선물세트 ‘떡쇠네-뚝심패키지’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사흘 간 국내 쇼핑몰을 통해 700개 한정으로 판매됐으며, 넥슨과 목우촌은 해당 제품의 판매 수익금을 한국문화재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다른 인기 IP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는 패션 브랜드 비욘드클로젯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비욘드클로젯이 가을·겨울(F/W)시즌 상품으로 선보인 ‘캡슐 컬렉션’은 ‘메이플스토리’의 대표 캐릭터가 입혀져 있다. 아울러 ‘서든어택’에는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등장인물 5명을 캐릭터로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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