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마스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완성된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중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코로나 관련 중국산 위생용품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19일 “미국이 수입하는 N95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 수술용 천 및 타월 등의 중국산 비중이 85%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은 개인보호장비(PPE) 수입을 늘리고 있고, 이 가운데 중국산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신문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수입 총액은 14.71% 감소했지만 개인보호장비 수입은 395.47%나 증가해 108억달러(약 12조5,658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미국 업체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의료 물자 수요 탓에 전에 없는 중국 의존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기사는 지적하고 있다.
이어 이 신문은 “코로나19 관련 중국산 플라스틱 잡화 수입도 늘고 있다”며 “에어 매트리스와 플라스틱 마스크 그리고 기타 실험실 용품 등의 수입량이 13.22% 증가해 전체의 53.72%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관련 위생용품의 중국 의존도가 유독 미국만 높은 것은 아니다. 의료용 마스크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의 대중(對中) 의존도는 이미 90%를 넘었다. 유럽은 지난 1월 38%에서 5월 93%로 두 배 이상 급등했고 일본은 80%에서 96%로 확대됐다. 이들 국가는 의료용 가운도 80~90%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모든 나라들이 자국 기업들에게 증산을 요구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값이 저렴한 중국에 대항하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이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에 우려해 신규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