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문화예술계, 코로나19에 직격탄 "정부 지원 절박한 상황"

박지일 기자 ㅣ mintdru@chosun.com
등록 2020.09.15 15:58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인 61% 이상 수입 없어"

경기도박물관 전경/박지일 기자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과 재개관을 거듭하며 기획한 전시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까닭이다. 

15일 경기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상상캠퍼스, 경기창작센터 등이 잠정 휴관을 결정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수원미술전시관 등 수도권 문화예술기관들도 휴관하거나 문을 닫은채 언택트 전시가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영화·박물관 할인권과 숙박, 여행, 미술, 전시 등 6종의 문화·여가 분야 할인 혜택을 잠정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전시나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문화예술인의 88.7%는 전년 대비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61% 이상은 수입이 하나도 없다고 조사됐다. 

특히 사립미술관의 경우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예술기관과는 달리 개인이 세운 사립미술관은 수익의 대부분을 오로지 입장료에 의존하다보니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임시 휴관을 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방문객 감소와 이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 

입장료 수입만으로는 사립미술관 운영이 쉽지 않을 뿐더러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 않아 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립미술관이 개인전이나 기획전의 경우 전시 입장료로 5000원~1만원이다. 잘 알려진 전시의 경우 최대 1만5000원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미술관 관계자들은 "단순 입장료 수입으로는 미술관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립미술관협회 관계자는 "사립미술관은 대부분 비영리단체이며 수익 창출은 고작 관람료 정도"라며 "코로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23년까지 박물관·미술관 186곳을 추가 건립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기준 전국 1124개인 관련 시설을 121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미술관 관장은 "사립미술관은 운영할 때는 공공이 되고 운영에 필요한 지원금을 받으려면 개인이 되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라며 "전시를 시작하면 공공과 향유해야 한다면서도 지원을 요청하면 개인 공간이니 어렵다며 난색을 표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숫자의 증감보다 현재 관련 단체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실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