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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소용량 제품 인기…식품업계, 1인 가구 특화 마케팅 러시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9.10 17:11

유통‧식품업체 몸집 줄인 인기제품 전진 배치… 상반기 매출 견인 주역
"남은 음식 처리 용이하고 휴대‧보관 간편한 제품 소비취향 지속될 것"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비말 감염의 위험성도 줄이는 1~2인 가구에 특화된 소용량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다. 2인 가구까지 합치면 1~2인 가구가 전체 5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식품 업체들은 기존 자사 인기제품의 몸집을 줄인 미니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등 코로나로 침체된 소비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리온 미니 제품 이미지/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지난 8일 올해 상반기 선보인 '도도한 미니미나쵸'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340만봉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도도한나쵸'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닥터유 단백질바 미니'의 올해 월 평균 매출도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1회 취식량에 맞춰 소포장한 '오리온젤리 더탱글 마이구미'와 '오!감자 미니별' 판매량도 증가세다.


오리온 관계자는 "먹기 편하게 크기를 변화시키면서 가성비를 높이고, 다양한 맛을 선보인 것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한 것 같다"며 "미니 제품들이 편의성, 가성비 등을 중시하는 트렌드 속에서 또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품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달 1회용 낱개 포장된 '아임스틱 쨈'을 출시했다. '아임스틱 쨈'은 박스에서 한 개씩 빼 먹을 수 있는 슬림한 스틱형태로 힘들게 유리병을 열거나 스푼을 설거지 해야 하는 부담없이 그대로 짜서 빵에 발라 먹을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빵 한 장에 발라 먹을 양만 담아 '1빵 1잼'이 가능하다"며 "코로나 시대에 숟가락을 공유하지 않아 위생적이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G7 와인 3종 제품 이미지/이마트24 제공

유통과 음료 업체들도 가볍게 마시기 좋은 미니 용량 제품을 내놓으며 1~2인 가구와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지난 8일 고객 수요를 반영한 중형 와인 'G7' 500㎖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G7'은 혼술족이 많아진 요즘 와인 한 병은 너무 많고, 한 컵짜리 소용량 와인은 살짝 아쉽다는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한 와인이다.


손아름 이마트24 주류바이어는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혼술족을 위한 적당한 용량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 소용량 음료 제품 이미지/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소용량 탄산음료와 생수 제품의 판매량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160㎖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미니'는 매출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성장했으며 '펩시콜라 미니' 160㎖ 제품도 7% 증가했다. 생수 '아이시스8.0' 200㎖ 제품은 23%, 탄산수 '트레비'라임 300㎖의  매출도 20%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여파로 남은 음식을 처리가 용이하고 간편하게 휴대, 보관할 수 있는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편리함과 소용량을 추구하는 소비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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