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풀셋 매입'으로 사과 등 국산 과일 가격 안정화
롯데슈퍼, 비대면 소비문화 맞춰 온라인 판로 확대
올 여름 유난히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덥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전국 농작물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강력 태풍 '하이선'이 이번 주말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추석을 앞둔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요동치는 국산 과일 가격 안정화와 판로지원에 나서는 등 농가 상생에 팔을 걷어붙였다.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서 '햇사과'를 구매하고 있다./이마트 제공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갑시다' 행사 품목으로 '경북 햇사과'를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사과 가격 안정화에 나선 이유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사과와 포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유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홍로 햇사과 도매가는 상품(10kg) 기준 7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6% 늘었다. 홍로 사과 가격 확인이 가능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하고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9월 초의 경우 추석 선물세트용으로 사용할 '특'등품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신선도와 당도에는 이상이 없지만 작은 흠집이 있어 '보조개'사과로 분류된 사과의 경우 농가에서는 판로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트는 특품, 일반과, 보조개 물량을 한번에 구매하는 '풀셋 매입'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사과 물량을 확보했다. 농가 입장에서도 판로 확보가 어려운 '보조개' 물량까지 한번에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는 이처럼 경북 지역 사과 농가에서 풀셋 매입을 통해 확보한 사과 물량을 특품은 추석 선물세트용으로 일반과는 봉지용 사과로 상품화하고 보조개 사과의 경우 9월 중순 보조개 사과 행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 팀장은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과일 산지 시세가 많이 오른 상황임에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산 과일 물가 안정을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과일 할인 행사를 기획해 국산 과일 농가를 돕는 한편,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와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가 지난 3일 경북도청에서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롯데쇼핑 제공
롯데슈퍼는 경상북도와 손잡고 지역 농특산물 판로 넓힌다. 두 단체는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추세에 맞춰 롯데슈퍼 온라인 쇼핑몰도 적극 활용 예정이다.
앞서, 롯데슈퍼는 지난 3일 경상북도와 '경북 농·특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업무협약은 코로나와 긴 장마로 피해를 입은 경남 지역 농가를 위해 마련됐다. 농·특산물 판매 촉진은 물론, 비대면 소피 문화에 맞춰 농산물에 대한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기로 했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은 롯데슈퍼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경북 농·특산물을 더욱 많이 판매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농산물 판매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하면 힘이 돼요! A팜 마켓 기획전'/쿠팡 제공
쿠팡은 전국 우수 농산물을 한 곳에 모아 선보이는 '함께하면 힘이 돼요! A팜 마켓 기획전'을 이달 27일까지 진행한다.
'A팜 마켓 기획전'에는 전국 47개 지역 농산물 업체의 160개 우수 농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껍질째 먹는 유기농 생알로에부터 무농약 돌배, 생표고버섯, 수제 누룽지, 수제 양갱, 숙성 벌꿀, 청국장 등 우수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지역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은 온라인 판매가 익숙하지 않은 지역 농산물 판매자들이 이번 기획전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 운영 노하우와 성공 비법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이 코로나 재확산과 집중호우·태풍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소통하며 상생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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