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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분양시장③] 바이러스 잡는 첨단 아파트로 진화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09.02 17:18

바이러스 제거 환기 시스템, 미세먼지 차단 특화설계 개발
3D 입체 설계 시스템, 드론 등 스마트건설 기술 현장 적용

코로나 확산으로 바이러스 차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거 문화에도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공기를 통한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를 반영한 아파트 설계와 설비 등 최신 시대상을 반영한 아파트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바이러스를 최대 9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아파트 환기 시스템과 미세먼지 차단 특화 평면을 개발하는 한편, 설계 단계부터 3D 입체 설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신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개발한 안티바이러스 환기시스템 작동 개념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안티 바이러스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에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광촉매 모듈을 탑재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실외기실 천장에 설치된 환기장치에 H13 등급 헤파필터를 설치해 공기청정 기능까지 결합한 것이다. H13 등급 헤파필터는 먼지의 입자 크기가 0.3 ㎛ 이상인 초미세먼지를 99.97% 제거할 수 있다.


이재욱 대림산업 주택설비팀장은 "환기시스템 자체가 완벽한 살균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신소재를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역시 광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살균 기능으로 바이러스와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광플라즈마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을 개발하고 앞으로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와 오피스텔에 점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광플라즈마 기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최초 개발한 것으로 밀폐된 우주선 내부 공기청정과 우주인들이 먹는 식품을 살균하기 위해 개발됐다.


짧고 강력한 진공자외선(UVU) 파장부터 일반자외선(VUGI) 파장영역과 가시광선(VR) 파장까지 동시에 일으키고 산소 분자와 물 분자를 깨뜨려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을 생성해 세균, 바이러스, 냄새, 기타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제거하는 원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알파웨이브 시스템을 앞으로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와 오피스텔에 점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아파트뿐 아니라 노인정, 어린이집, 커뮤니티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이 개발한 '클린-케어' 평면/SK건설 제공

SK건설은 코로나 등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클린-케어' 평면을 개발했다.


84㎡ 타입에 적용되는 클린-케어 평면은 세대 현관에 중문과 신발 살균기를 설치하고 거실로 향하는 중문 외 별도의 공간인 '클린-케어룸'을 조성해 동선을 분리했다. '클린-케어룸'에는 SK건설이 개발한 UV LED 모듈 제균 환풍기와 스타일러 등이 설치되고 욕실과 세탁실도 함께 배치된다.


SK건설은 지난 4월 공기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해 SK뷰 단지에 적용했고 이후 UV LED 모듈을 적용한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에는 공기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SK건설은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전승태 SK건설 건축주택사업부문장은 "SK건설은 미세먼지 등 사회 문제의 솔루션을 고민하고 상품에 적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 직원들이 건설현장에서 액션캠이 달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작업 중이다./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은 일찌감치 아파트 설계단계부터 3D 입체 시스템(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했다. 또한 안전모에 LTE 액션 캠을 달아 공사 현장을 관리하고 드론과 QR코드 등 신기술을 건설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BIM은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해 활용이 가능하도록 시설물의 형상, 속성 등을 정보로 표현한 디지털 모형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8년 남산 쌍용 플래티넘 현장에서 BIM을 처음으로 적용한 후 2010년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 남산' 오피스 현장에 최첨단 3D 설계 기법을 도입하면서 당시 국내 최초로 'BIM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BIM 기술의 활용으로 기존의 2차원 도면 환경에서는 어려웠던 기획과 설계 관련 사업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설계 품질을 향상시키고 체계적인 현장 유지관리가 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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