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 담당자들이 2020년 채용에 도입하는 화상면접 시스템을 시험 사용하고 있다/KT 제공
통신사들이 코로나 여파속에서도 온라인 인적성 검사나 AI 면접 등을 통해 언택트(비대면)채용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들은 코로나로 기업들이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재채용에 나서고 있어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9월 신입사원 채용에서 언택트 채용을 시행할 방침이다. 내달 7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하며 모집분야는 ▲마케팅&세일즈(Sales) ▲네트워크 ▲IT ▲R&D 총 4개 분야다.
이번 KT 채용의 특징은 새로 도입한 온라인 기반의 인적성 검사와 함께 화상면접을 전형 과정 전반에 도입한다는 점이다. 또 채용 전형을 한곳에서 진행하지 않고 지역을 분산해 진행한다. 지금까지는 광화문 본사에서 모든 채용 관련 행사를 집중 시행했으나, 이번 채용전형은 전국의 지역본부 단위로 채용을 분산 시행해 지원자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채용의 또 다른 특징은 ‘인턴제 전면 시행’이다. 기존 수도권에 한정해 네트워크와 IT 기술분야 중심으로 운영하던 ‘4차산업아카데미’ 인턴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마케팅&세일즈(Sales) 분야까지 적용해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기로 했다. 인턴제 전국 시행을 통해 각 지역에 뿌리를 둔 인재들의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향후 이들을 지역 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KT 경영지원부문장 신현옥 부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채용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청년 일자리 제공을 위해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지원자들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채용이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앞으로도 청년구직자들에게 실무경험과 취업기회를 확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공모전 입상자들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 연계형 인턴십때 언택트 채용을 실시한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을 열고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고객 리서치 분야의 우수 인재를 채용한다. 공모 분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고객가치를 전달하는 ▷신규 서비스 디자인 ▷UX/UI 전략 ▷고객 인사이트 제안으로 총 3개다.
수상작은 내달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고 입상자들에게는 신입 채용 연계형 인턴십 기회가 제공된다. 이들은 10월 중 인적성 검사와 AI 영상 면접을 우선 거치게 되고, 이를 통과하면 다른 직무 신입 채용 지원자들과 함께 11월부터 인턴십을 수행하게된다.
지난 3월 통신업계 최초로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한 SK텔레콤 역시 내달 중 SK그룹과 함께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대기업 신입사원 정기 채용 최초로 비대면 그룹 소통 방식인 ‘인:택트’ 면접을 실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면접자들이 동일한 환경에서 공정하게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하는 한편 면접에 필요한 태블릿PC와 태블릿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채용에도 이같은 언택트 채용이 이어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