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게임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데다 SK바이오팜에 이어 IPO 최대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의 서비스를 통해 이를 증명한 바 있다. 다만 퍼블리싱에 주력하다보니 자체 개발력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인수 사례처럼 개발 역량 강화가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27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내달 1~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고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3년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설립돼 2016년 다음 게임과 합병하며 카카오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최고 수준의 퍼블리싱 역량을 가진 게임사로 평가받는다.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이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국내 PC 퍼블리싱을 전담하면서 리그오브레전드(LOL)을 제치고 오랜기간 동안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서비스 파트너인 카카오게임즈는 서구권 MMORPG 유저들이 P2W(Pay to Win)에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장에 적합한 수익 모델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며 뛰어난 퍼블리싱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국내 서비스를 맡은 가디언테일즈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출시한 가디언테일즈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34개국에서는 게임 매출 순위 100위권 내 진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엘리온도 사전체험 이벤트 반응을 감안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5년 넘게 개발한 PC게임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및 북미·유럽, 오세아니아까지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에 주력하다보니 개발 역량 부족은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해 자체 개발 강화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작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달빛조각사'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기록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 비중이 낮다는 점과 검은사막 북미·유럽 재계약 변수를 감안시 밸류에이션 추가 부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체 개발력 확장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