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사업자 현대HCN을 품은 KT스카이라이프가 2분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방식 영업 확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높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의 UHD 방송 가입자와 인터넷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777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 5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8.3% 증가한 213억원을 올렸다.
매출 성장은 UHD방송 서비스와 인터넷 가입자 증가, 가전결합 판매 등이 주효했다.
총 방송 가입자는 414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1만6000명 감소했지만,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UHD 방송 가입자는 같은 기간 3만4000명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의 33% 비중이다.
인터넷 가입자도 2만2000명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터넷 누적 가입자는 14만6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사은품 대신 요금에서 할인해주는 ‘30% 요금할인 홈결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터넷 가입자 중 방송에 함께 가입한 비율인 DPS 결합률은 95.5%로 집계됐다.
수익성 개선은 비대면 방식 영업을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마케팅 비용은 대리점 판매 수수료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3.5% 줄어든 1440억원을 기록했다. 수신기 및 IF수신설비 등 감가상각비도 20억원 가량 줄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은 "30% 요금할인 홈결합 등 결합상품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는 만큼 DPS결합 상품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OTT 서비스인 '토핑'의 국내외 제휴 확대와 TV앱 서비스 론칭 등 개방형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인수하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6%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10% 가량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KT계열(스카이라이프 포함) 32%, LG유플러스 계열 25%, SK텔레콤 계열 24%다. 현대HCN은 약 4%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케이블 부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사 매출액은 40%이상,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