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가디언테일즈'의 운영 미숙과 젠더 이슈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디언 테일즈가 양대마켓 매출 상위권으로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비상을 위해 PC ‘엘리온’, 모바일 ‘오딘’ 등 연이어 신작을 준비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운영 논란에 대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테일즈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위로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대형 신작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출시 된 '가디언 테일즈'는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국내 서비스를 맡은 게임으로, 왕국을 구하기 위한 ‘가디언’들의 판타지 모험기를 담은 모바일 RPG이다. 특히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과 플레이 내내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 코드가 특징이다.
문제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기사, 학교에 가다' 이벤트 스테이지 대사 중 재미 요소를 위해 다소 격한 표현의 대사를 수정한 것이 발단이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내 여성 비하 의미가 담긴 대사가 주말 동안 트위터, 건의 게시판에 논란이 되자 사전 공지 없이 임의로 대사 수정했다. 여기에 수정된 대사는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특정 성향 단체의 요청에 진행된 것 아니냐는 젠더 이슈를 낳았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핵심 유저층이 남성인데다 패러디 등 재미를 위한 표현들로 다소 불편함이 있었던것 같다"며 "보상과 함께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표현으로 수정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디언 테일즈 공식 카페 게시판에는 유저들의 불만과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지금까지 아무 발언이 없다는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있는 것"이라며 "향후 조치 등을 공지해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패러디 요소도 너무 재밌고 스토리도 알차서 오랜만에 좋은 게임 찾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논란으로 게임이 이렇게 된게 속상하다"고 글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처럼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지난 3일 보상과 함께 사과문을 통해 수습에 나섰다.
가디언 테일즈의 이시우 사업본부장은 "사전에 공지 없이 임의로 본래 게임의 시나리오 대사에 수정을 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단어로 변경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간 게임 내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해 빠른 수정이나 공유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 게임 내에 불건전 언어가 아닌 것들까지 금칙어로 선정한 점 역시 문제였다"며 "앞으로는 사전 공지를 통해 어떠한 작은 패치라도 사전에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테일즈가 대형 신작들 속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으로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디언테일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이 4.9점(5점 만점)에서 논란 뒤 이틀 만에 2.2점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완성도 높은 모바일 띵작’으로 불리며 초반 흥행 돌풍을 보이고 있지만 젠더 이슈는 게임의 명운을 가를 정도로 민감한 사항"이라며 "이번 논란에 대한 해결책과 향후 운영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