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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이 케이블TV 현대HCN 인수전에서 승기를 쥐었다. 현대HCN 인수로 KT그룹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2위와 점유율 10% 이상을 벌이면서 1위 자리 를 굳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입찰가는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현대 HCN의 가치를 가입자당 30만원, 총 가입자 약 133만명으로 계산해 4000억원대를 출발점으로 삼고, 여기에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의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과 현대HCN의 개별협상이 공개입찰로 전환되고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가격이 올라갔고, 현대HCN이 서울 강남·서초 영업권을 보유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점이 주요 고평가 요인이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그룹 지원 없이 3000억원이 넘는 보유 현금에 추가로 부채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 31.52%로 1위였고, 여기에 현대HCN의 3.95%를 더하면 35.47%로 독보적 1위가 된다. 2위 LG유플러스 및 LG헬로비전(24.91%)과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인수 주체인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1조원대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매출액은 각각 6946억원, 2928억원으로, 이들을 합치면 987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각각 694억원, 408억원으로, 합산하면 1102억원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