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수요가 급증한데다 시장 규모 또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OTT ‘웨이브’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반면 KT '시즌'은 주 이용층인 2030 여성고객을 타겟팅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새 OTT를 출시하지 않고 기존 U+모바일tv 내에서 U+프로야구, U+골프 등 차별화된 미디어 서비스 선보이고 있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매년 1000억원 이상 증가해 올해 약 7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OTT 이용률은 52.0%로 전년(42.7%)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이통3사도 이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출범한 웨이브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웨이브 출범 직후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는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지역 등 전 세계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총 6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서 최대 8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MBC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MBC ‘SF8’, SBS ‘앨리스’,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4편에 대한 투자를 확정한데 이어 지상파·종편 드라마와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3~4편을 오리지널 라인업에 추가하기로 했다.
웨이브는 신규 투자 작품들에 대해서도 독점공급에 따른 가입자 확보와 함께 국내 및 해외 유통수익을 활용, 콘텐츠 재투자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기존 올레tv 모바일을 개편해 내놓은 KT의 OTT '시즌'은 전체 이용자 중 65%에 달하는 20~30대를 대상으로 웹드라마와 아이돌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아미고TV (‘18년 아이돌 예능)와 워너트래블 (‘18년 아이돌 예능)을 시작으로 올해는 '인어왕자','로맨스토킹'(웹드라마), '우정즈의 인싸투어', '아이돌 예병대캠프'(아이돌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 OTT 중 가장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는 시즌은 로그인만 하면 통신사 관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T와 지상파 방송사가 연합한 웨이브와 CJ ENM-JTBC의 연합군이 현재 상호간 콘텐츠를 배제하며 경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픈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시즌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지상파와 CJ, 종편사의 콘텐츠들을 모두 아우르며 입지를 키우고 있다.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우정즈의 인싸투어 Like it’은 KBS미디어와, ‘히든트랙2’는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와 공동 제작했다. 이외에도 CJ ENM, SBS모비딕, 와이낫 미디어, SM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에 시즌의 최근 가입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웹사이트 순위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시즌의 순이용자수는 237만명으로 전월 대비 15%가량이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5월 시즌 앱 개편과 함께 배우 김다미를 모델로 기용해 지상파 등을 포함한 전방위 광고 진행했다"며 "5월 황금연휴 맞아 오리지널 콘텐츠 론칭 확대 및 무료 콘텐츠 대량 공개, 프로야구 본격 개시로 중계 서비스 인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U+모바일tv를 운영해 VR, AR, 게임Live, 아이들나라,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등 서비스 분야별로 모바일 플랫폼을 특화시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VR, AR에 공격적인 투자로 5G 콘텐츠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대만 최대 통신사인 청화텔레콤과 5G VR 콘텐츠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태양의 서커스 VR 콘텐츠를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일본 통신사인 KDDI에 이 콘텐츠를 판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