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한 캠페인 통해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창구와 농어민 상생 될 수 있을 것"
오뚜기 '오동통면' 한정판 출시…"완도 다시마 재고 해소 약속지켜"
정용진 부회장, '강원도 감자'에 이어 '해남 고구마'450톤 구매해 완판
함영준 오뚜기 회장/오뚜기 제공
최근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 도움되는 선행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한 방송에서 방송인 백종원씨가 전남 완도 수산농가 지원 요청을 한 것에 대해 통크게 화답하면서 유통 '키다리 아저씨'들의 선한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백종원씨는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 '맛남의 광장' 예고편에서 함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완도 다시마가 2년치 재고 2000톤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라면회사에서만 다시마를 한 장씩 더 넣어줘도 엄청날 텐데 생각난 김에 한 번 해보자"라고 말했다.
부탁을 받은 함 회장은 "우리에게 다시마가 들어간 제품이 있는데 2장 정도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난다"며 흔쾌히 완도 다시마 재고 해소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뚜기는 지난 8일 완도산 청정다시마가 2개 들어간 오동통면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빠르게 약속을 지켰다.
이번에 출시한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은 완도 지역 특산물인 다시마의 소비 촉진을 위해 기존 1개 들어있던 다시마를 2개로 늘렸다.
오동통면 '맛남의 광장' 한정판은 초도 물량 품절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뚜기는 판매 추이를 지켜본 후 다시마 2개를 넣은 오동통면 정식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정판이 인기가 많아서 정식판도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며 "완도 지역 특산물인 다시마의 소비 촉진을 위한 제품인 만큼 지역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세계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지난해 12월 '맛남의 광장'을 통해 강원도 '못난이감자' 30톤을 구매하고 완판 시킨 바 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지난 4월에도 고구마 농가 판로 지원에 나서며 원조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며 유통업계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당시 백종원씨가 구매를 요청했고 정용진 부회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백씨는 정 부회장에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전남 해남 왕고구마 450톤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450톤이라는 재고량에 웃으며 당황해하다 "저대로 좀 알아보겠다"고 답한 뒤 총 300톤을 이마트 등 5개사를 통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SSG닷컴,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3개사는 지난 4월 23일부터 3주간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이 또한 완판 기록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농민과 어민 등이 모두 힘든데 자발적인 농어민 살리기 캠페인이 일어나 유통업계가 모두 참여하면 진심어린 상생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더욱더 주목 받을 것"이라며 "유사한 캠페인은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창구와 농어민간의 상생모델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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