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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입법 '초읽기', 中지도부 지지발언 잇따라

정상혁 기자 ㅣ
등록 2020.05.26 18:25 / 수정 2020.05.27 08:54

중국 정부의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입법 의지를 다지고 있다.


초대 홍콩 행정장관 둥젠화(董建華)

초대 홍콩 행정장관 둥젠화(董建華)는 서구 세력들의 반(反)중국 음모를 막기 위해 홍콩 보안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둥 전 장관은 전날 24분간 방송된 대(對)시민 연설에서 "홍콩이 국가 안보에서 약한 고리가 됐다. 새 법은 범죄와 관련된 소수만을 쫓을 것"이라면서 "만약 당신이 분리, 전복, 테러 등에 가담하거나 홍콩 내정에 외국과 음모를 꾸민 지 않는다면 전혀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은 '스파이 안식처'라는 조롱마저 당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 영국 MI5 등과 같은 정보기관이 홍콩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전국정치경제협상회의 우제좡(吳傑莊) 홍콩대표

중국 전국정치경제협상회의 우제좡(吳傑莊) 홍콩대표도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에 참석해 "홍콩 보안법은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라며 "홍콩주민의 안녕과 홍콩의 장기적 번영, 안정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홍콩에서 일어난 폭력시위로 시민들의 일상이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이들은 입법을 통해 홍콩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외국세력이 홍콩에 들어오면서 국가안보에 구멍이 생겼다"며 "14억 인민들 입장에서 이 구멍은 이번 입법의 중요성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홍콩 보안법은 2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초안 심의를 거친 후 마지막 날인 28일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대로 일단 법안을 통과시키고 세부 사항은 전인대 상무위원회에 위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의 속전속결 움직임에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철회할수 있다는 카드로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이 기자회견에서 "잠시도 지체할 수 없다"고 밝힌데다 지도층들이 연일 나서서 입법의 필요성을 선전하는 만큼 다음달까지는 모든 절차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입법 작업이 끝나면 홍콩에 새로운 보안 관련 기구가 신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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