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쏘렌토. /기아차 제공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2.6% 급감했다. 일부 신차 효과로 내수 판매는 소폭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크게 줄면서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6일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총 34만194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판매가 줄었다.
지난달 코로나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수요 위축과 해외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해외 판매는 60% 넘게 감소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14만51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한 8만8037대, 기아차는 54.9% 감소한 8만3855대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GM 32.8%(2만2043대), 르노삼성 72.5%(2072대), 쌍용차 67.4%(796대) 등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판매량이 감소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시장에서는 기아차가 4세대 쏘렌토, K5 등 신차 선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9% 증가한 5만361대를 판매했다.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9270대가 팔리며 지난달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에 올랐다. 승용 모델은 K5 7953대, K7 4772대, 모닝 2960대 등 총 2만1240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셀토스 5597대, 니로 2300대, 모하비 2143대 등 총 2만3599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412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522대가 판매됐다.
반면 현대차는 0.5% 감소한 7만1042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434대 포함)가 1만500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구형 모델 802대 포함) 8249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593대 포함) 5385대 등 총 2만9462대가 팔렸다.
지난 달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1만2364대가 팔린 2016년 6월 이래 3년 10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6개월 연속으로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그랜저도 전년 동월 대비 48.0%의 증가했다.
RV는 팰리세이드 5873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940대, 전기차 모델 1232대 포함) 4288대, 싼타페 3468대, 등 총 1만8116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구형 모델 259대 포함)가 4416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4324대, G70 826대, G90 651대 판매되는 등 총 1만217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출시한 소형 SUV ‘XM3’가 6276대 팔리며 내수 판매량이 78.4%(1만1015대) 급증했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호조로 내수 판매가 4.2%(6706대) 증가했다.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2131대, 1757대가 판매됐다.
반면 쌍용차는 내수 판매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달 쌍용차는 국내에서 6017대 팔아 전년 동기 대비 41.4% 줄어든 실적을 냈다. 쌍용차 관계자는 "조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