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보도국장.
부산의 시정을 책임져야할 오거돈 시장과 유재수 전 부시장이란 고위직 공무원들의 범죄행위가 썩은 냄새로 진동하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 비통한 심정이다.
최근 잇따른 탐관오리들의 추악한 범죄행위들을 보면 송나라 인종 때의 판관인 포청천이 떠오른다. 공명정대한 판결을 통해 서민들의 신금을 울려 중국과 한국에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다. 관아에 국민이 찾아가 북을 치며 억울함을 호소하면 포증이 수사를 시작하고, 사건이 진전되면 상당수 범인의 수괴는 탐관오리들의 소행으로 드러난다. 탐관오리들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일가몰살, 증거인멸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결국 범행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마지막 수단으로 권력을 동원해 포청천을 압박하지만 포청천은 아랑곳하지 않고 작두로 목을 쳐 베어버리는 이야기이다. 포청천이 생각날 정도로 고위직 공무원들의 비리가 끈이질 않고 있다.
시장과 부시장이란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탐욕과 사욕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는 모습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등 떠밀려 사퇴를 하는 마당에도 진심 어린 사과보단 언론플레이를 통해 성추행을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라는 기이한 표현을 끄집어내 잘못을 상쇄 시키려는 모습이다. 사퇴의 변명으로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포장하는 모양새지만 반성하지 못하는 태도에 부산시민은 물론 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뇌물수수로 징역 5년을 받았다. 검찰은“인맥을 이용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하고, 비리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반성과 부끄러움 없는 태도로 무책임한 변명을 하고 있다”며 구형이유를 밝혔다.
부산시장과 부시장이라는 모범을 보여야할 위치에서 시정에 몰두해도 극복하기 힘든 경제위기와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성추행과 뇌물수수 등 전형적인 탐욕(貪慾)이 많고 부정(不正)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일컫는‘탐관오리’짓을 했다.
이들은 제2의 수도이자 민주항쟁의 성지, '부마항쟁'으로 민주화를 일으켜 세운 부산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오만한 관리들의 썩어빠진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과정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성추행을 애써 괴이한 단어들로 포장했다.
그의 반성하지 못하는 태도는 지난해 발언을 되새겨보면 자명하다.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오 시장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을 때 오 시장은 “‘소가 웃을 일’ ‘가짜뉴스는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며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행위’.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앞서 전 청와대 모 인사는 내부정보를 통해 상가 투기를 해 차익을 보려했다가 공천에 물먹고 또 비례정당으로 옮겨가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 또 여권의 한 인사는 지방정부의 특정 거리 조성 개발정보를 빼돌려 땅을 사들여 수백억의 차익을 거두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씨도 법적 다툼과 진위 여부를 떠나서도 추천장 하나 받기도 힘든 대부분의 서민층 학생들에게 공정하지 못한 세상이라는 상실감과 분노를 주고 있다. 이와중에도 일부 정치권 인사 등은 보호해야 할 성추행 피해자를 볼모로 정치적 이슈로 변질 시키려 들고 있다. 추악한 모습이다.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위하고 여성 인권 향상과 여성보호를 최우선해야할 시장이 겉으론 가짜뉴스 운운하면서 언론의 감시 기능마저 무력화 시켜 사회적 근간까지 흔들려했다. 뒤에선 추악한 성추행이나 하는 모습 앞에 탐관오리들에 대해 엄중한 잣대로, 철퇴를 가하던 포청천이 떠오른다.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포청천을 사랑한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누구에게나 공평했던 '작두'로 보인다. 신분차별도, 성차별도 없이 고관대작이건, 천민이건 죄를 졌으면 엄정하게 작두형에 처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공무원들의 비리 혐의를 명명백백히 밝혀 엄벌해 처해, 공직기강을 바로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