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 요청에 화답…코로나 여파로 어려움 격는 농‧어민 판로 지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못난이 감자'에 이어 고구마 농가 판로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는 23일 전남 해남에서 과잉 생산된 못난이ㆍ길쭉이 고구마 판로를 열어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SBS 예능 프로그램 '만남의광장'에 출연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구매를 요청했고 정용진 부회장이 수락하면서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방송 예고편에서 백 대표는 정 부회장에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전남 해남 왕고구마 450톤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450톤이라는 재고량에 웃으며 당황해하다 "저대로 좀 알아보겠다"고 답한 뒤 총 300톤을 이마트 등 5개사를 통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SSG닷컴,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3개사는 23일부터 3주간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3㎏(1봉)에 정상가 9980원이다. 총 8종류의 신용카드로 구매할 경우 40% 할인을 적용받아 대용량 3㎏을 일반 고구마의 1.3㎏(1봉) 가격인 5988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고구마 1㎏ 평균 소매 가격은 4412원으로 평년 대비 13% 올랐다.
신세계TV쇼핑 역시 23일과 27일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를 2만49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3톤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방송에 나온 농가에서 재고 450톤 중 250톤을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판매했다"면서 "농가의 나머지 재고 200톤과 다른 농가 재고를 더해 300t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농가 돕기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상품을 대량 매입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소비자와 농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농가돕기 상상프로젝트 첫번째 상품은 강릉 양미리와 못난이 감자였다. 지난해 12월 판매된 강릉 양미리는 마리당 250원에 판매됐다. '못난이 감자'는 백종원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구매 요청한 첫번째 제품이다. 당시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했고 물량은 이틀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또한 이마트는 코로나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약 40억원 물량의 '경북농산물대전'을 통해 영주ㆍ문경ㆍ안동 산지에서 공수한 사과와 성주산 참외, 김천ㆍ의성에서 수확한 쌀을 비롯해 영덕 시금치ㆍ청도 미나리ㆍ의성 깐마늘 등을 평소 대비 20~40% 저렴하게 판매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경북물산전을 개최해 농가 재고 물량을 해소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판매 금액의 1%가량을 경북농촌지역 아동센터 간식비로 기부했다.
지난 3월에는 보조개 사과와 민물장어를 판매했다. '못난이 사과'로도 불리는 보조개 사과는 태풍이나 우박 피해 등으로 흠집이나 반점이 있지만 맛에는 문제가 없는 사과다. 마트는 당도 13브릭스 이상의 사과를 선별했다. 판매 물량은 평소 이마트의 일주일 사과 행사 물량인 150톤 대비 2.6배 많은 약 400톤에 달했다.
이밖에도 이마트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대물 민물장어도 행사를 열어 일주일간 20톤에 달하는 민물장어를 판매하는 등 양만업 소비촉진에도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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